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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수수께끼 덩어리라는 것을 아는 것으로 끝맺을 수 있지만, 소설은 수수께끼를 던지고 생각할 시간을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주관적인 생각과 비추어본다면, 선정문 작가의 작품은 매우 긴 시 같다. 그가 던지는 문장들과 단어들이 무엇을 뜻하는지 단박에 알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수수께끼 가득한 문장들을 2차 세계대전의 비행기 폭격하듯이 쏟아 붓는다. 예를 들면 첫 문단부터 그렇다. 언어들을 안고서, 바다에 놓인 그랜드 피아노, 발, 탄산 등 작가는 너무 어렵게 쓸려하고 너무 많은 의미들을 내포하려고 한다. 수수께끼의 힌트는 없다. 물론 지금까지 읽어 본 작품 중에 난해한 작품이 없었다거나, 싫어한다거나 그런 개인적인 생각과 관련 없는 의견이다. 그러한 작품들은 나중에 열쇠 하나가 딱 등장해서 꽁꽁 묶여있던 것들을 단박에 풀어버려 한 번에 해체된 적이 많았는데, 이 작품은 딱히 그럴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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