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천국에서'(김사과 저)를 읽고 나의 천국은 어디이며 나의 행복은 무엇인가
- 최초 등록일
- 2014.09.26
- 최종 저작일
- 20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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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리 아버지는 선생님이시고, 우리 집은 부자는 아니지만 네 식구가 먹고 사는 걱정은 크게 없이 살 수 있을 정도이다. 중, 고등학교 내내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줄 알고 열심히 공부해서 소위 명문대라는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지금은 장학금도 좀 받고, 부모님이 주시는 용돈으로 생활하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이 책에 나오는 지원이나 통닭집 사장님이 보기에는 그야말로 수족관 속의 물고기이고 순탄하게 아무런 장애물도 없이 살아온 공주님일 것이다. 사실 맞는 말이다. 나는 케이가 겪었던 별거 아니라고 하는 어려움조차도 겪지 않았다. 살면서 크게 힘들었던 적도 없고 몸이건 마음이건 크게 아팠던 적도 없다. 기껏 하는 고민이라고 해봤자 어느 대학을 갈지, 성적이 떨어졌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친구들과 사이가 안 좋아졌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와 같은 것들 밖에 없었다. 주변 사람들은 내가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고 배울 점이 많다고들 이야기하지만 아마 나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미숙한 점이 참 많을 것이고 정말 어려운 일이 닥쳐왔을 때 잘 이겨나가지 못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일에 신경 안 쓰고 그저 물질적인 것, 돈 쓰는 것만 생각하는 것도 맞다. 정치나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고, 사회적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도 별로 없다. 누군가의 어려운 사정을 들으면 안됐네, 하고 잠시 생각하다가 금세 잊어버린다. 왜냐하면 그런 심각한 일들을 생각하다보면 답답해지고 피곤해지기 때문에 그저 내 일이 아니고, 내가 안다고 해도 바뀌는 건 없다고 변명하면서 편한 생활을 그냥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삶이 사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부분에 케이가 카페에 앉아 한자공부를 하며 주변이 지극히 평온하고 평화롭다고 느끼며 그것을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을 읽으며 고3 때 나의 생활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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