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고리오영감' 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14.04.13
- 최종 저작일
- 20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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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보험금을 타기 위해 노모를 살해한 아들, 재산상속 다툼으로 감정이 격화된 나머지 충동적으로 부모를 살해한 자식, 천문학적 액수의 유산을 두고 소송까지 불사르는 모 재벌 가의 진흙탕 싸움. 모두 뉴스에게 쉽게 접할 수 있는 사건들이다. 돈 앞에서 여실히 드러나는 인간의 추악한 면을 마주할 때면, ‘돈은 피보다 진하다’ 라는 표현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러나 현대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는 ‘황금만능주의’, ‘물질만능주의’ 그리고 ‘한탕주의’ 등은 비단 오늘날의 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무려 180년 전, 오노레 드 발자크는 그의 작품 ‘인간 희극’ 중 하나인 ‘고리오 영감’이라는 작품에서 이해관계에서 비롯되는 갈등과 배신, 빈부격차, 그리고 화려하지만 냉정한 사교계가 공존하는 공간으로서의 파리를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중 략>
위의 인물들과 반대되는 인물이 바로 고리오 영감이다. 유일하게 돈이나 권력의 원리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 인물로, 두 딸에 대한 부성애가 매우 강하다. 그는 사랑하는 두 딸을 위해 자신이 너무나 아끼던 은 식기, 그리고 자신의 전 재산을 내놓고도 더 주지 못해 괴로워할 정도로 두 딸을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고리오 영감의 두 딸인 아나스타지와 델핀느는 아버지의 헌신과 사랑을 감사히 여길 줄 모르고, 오히려 신분이 낮다는 이유로 아버지를 멀리 한다. 그저 무도회에 입고 갈 의상에만 모든 관심을 쏟고, 자신들 때문에 파산한 아버지의 임종에 오지도 않는다. 라스티냐크의 표현처럼 이들은 ‘아버지의 시체라도 밟고 무도회에 갈’ 패륜적인 인물이다. 고리오 영감과 두 딸의 비정상적인 부모 자식간의 관계, 그리고 고리오 영감의 외로운 죽음을 현대사회로 연장시켜 생각해볼 수 있다. 아나스타지와 델핀느의 모습에서 부모를 하나의 경제력으로 생각하고, 도구적으로 이용하되 감정적으로는 얽히려고 하지 않는 자식의 냉혹함을 읽을 수 있으며, 고리오 영감의 쓸쓸한 죽음에서는 오직 자녀만을 바라보고, 모든 것을 헌신했으나 결국엔 새 가정을 꾸려 떠나버린 자녀에게 외면당한 부모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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