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요약및서평] 퀜틴 스키너의 자유주의 이전의 자유 (켄틴 스키너 저, 조승래 역, 켄틴 스키너의 자유주의 이전의 자유, 푸른역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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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라 전체가 선거로 열병을 앓고 있다. 정치가와 언론 방송, 그리고 대학에 적을 둔 교수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보수와 진보로 편을 나누어 서로 입씨름하는 데 열심이다. 우리가 누리는 이 정치적 자유는 분명 1980년대의 기나긴 민주화운동이 맺은 중요한 결실이다. 더욱이 올해는 6월 시민항쟁 20주년이어서 더욱 더 감회가 새롭다.
이 선거열풍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이제 완전한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신자유주의와 양극화 때문에 사회적 약자들이 급속하게 증가하는 지금 이 순간 이 정치적 자유에 환호하고 만족할 수 있을까. 오랫동안 근대 정치사상사를 연구해온 조승래 교수는 우리에게 이 같이 되묻는다. 그는 자신의 어법으로 직접 말하기보다는 ?틴 스키너의 『자유주의 이전의 자유』 번역본을 추천한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스키너는 존 포칵과 함께 케임브리지학파를 대표하는 학자다

<중 략>

스키너는 이 신로마적 요소를 다시 들춰냄으로써 현대 자유주의의 파탄과 한계를 지적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의 행위를 방해받지 않는 한 인간은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이론을 정교하게 설파한 사상가는 홉스였다. 그의 이론은 국가에 관한 이론과 함께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근대 정치사상의 주류를 형성했다. 그것은 로크와 벤섬에 의해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스스로의 입지를 강화해왔다. 스키너가 오랫동안 홉스의 저술을 분석해 그의 언설의 특징과 후대에 끼친 영향을 탐색해 온 것은 의미심장하다. 그는 근대정치사상사의 주류해석의 원류를 비판적으로 성찰함으로써 근대정치이론의 한계를 지적함과 동시에 그 대안을 제시하려 했던 것 같다. 홉스에 대한 그의 오랜 성찰은 신로마적 자유론을 대안으로 재구성하는 작업과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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