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트의 이민자들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13.09.17
- 최종 저작일
- 2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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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는 작년에 박경미 교수님의 <인간과 문화>라는 교양 과목을 듣기 전까지 유대인들의 역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었다. 기독교에 대한 사전 지식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대인 핍박의 역사는 히틀러 훨씬 이전부터 아니 기독교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승에 의하면 하느님은 시온 산을 성전 장소로 선택하시고 그가 “영원히 쉴 곳”으로 삼으셨다(시편 132:14). 디아스포라나 팔레스틴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유대적 정체성의 일차적인 상징을 예루살렘 성전으로 여기고 살아왔다. 전 세계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이 대부분 적어도 일생에 한 번 예루살렘 순례여행을 하고자 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민자들>은 2차 세계 대전을 겪고 난 이후의 유대인들의 삶에 대한 소설이므로 과거의 종교적 배경은 관련 없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유대인들에게 그들이 사는 장소는 단순한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다.
<중 략>
거대한 역사 앞에서 개인은 너무나 미미한 존재여서 쉽게 상처받는다. 하필 그 시대에 태어나서 그런 운명으로 살아가야 했던 이민자들을 생각하면 상상이 되지 않으면서도 서글퍼진다. 내가 태어난 곳에서 쫓겨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새삼 감사해진다. 아무리 내쫓김을 당했던 고향일지라도 고향은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나온 어느 서평에서는 독일 문학은 제발트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라고까지 평가했다. 내 생각에 이는 과장이 아니다. 제발트는 독일인들이 꼭꼭 숨겨놓고 있던 자신들이 타국으로 내쫓았던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감상적인 넋두리를 풀지 않으면서도 담담하게 서술해냈기 때문이다. 기억이란 때론 일종의 어리석음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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