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 박지원과 열하를 가다`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13.04.27
- 최종 저작일
- 2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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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과제니까.”
처음에 이 책을 집어 들었을 때의 솔직한 생각이었다. 제목만 봐도 지루하다는 느낌이 확 다가왔다. 하지만 내 생각은 책을 읽어 갈수록 바뀌어갔다. 이 책은 최정동 기자와 쟁쟁한 인문학자들이 열하일기의 발자취를 따라 현대적인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해석 한 책이다.
책을 한 장씩 넘길 때 마다 “중국에 가고 싶다! 나도 직접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더해졌다. 너무나 실감나는 표현들 때문에 오히려 더 직접 느끼고 싶었다. 저자의 작문 능력이 탁월한 것도 한몫 했지만 박지원의 글 솜씨에 나는 더 반했다. 그의 글은 탁월한 묘사로 인해 마치 나도 그 자리에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 반면, 교묘하게 칼날을 감추고 있기도 하다. 얼핏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듯 하지만 그 이면엔 의식 있는 지성인의 날카로운 비판이 들어가 있다. 그는 뼈대 있는 집안에서 자란, 정규 코스를 밟았으면 탄탄대로가 펼쳐질 사람이었지만 미련 없이 출셋길을 포기했다.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었지만 과거도 보지 않고 청나라로 훌쩍 떠나는 모험을 한 멋진 사람이었다. 이런 그에게서 냉철하고 예리하며 무릎을 탁 칠만한 표현들이 쏟아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일까? 책 속에 있는 그의 주옥같은 문장들을 곱씹어 보려 한다.
“내 집은 산속에 있는데, 문 앞에는 큰 시내가 있다. 매년 여름에 소낙비가 한차례 지나가면 시냇물이 사납게 불어 항상 수레와 말이 내달리는 소리가 나고 대포와 북소리가 들려와 마침내 귀가 멍멍할 지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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