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파시즘에서 공산주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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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해방 후, 남한과 북한은 서로 독자적인 노선을 걷기 시작했는데, 남한에서는 일본인들과 협력하여 일했던 많은 한국인들이 자신의 지위를 확고히 한 반면, 북한에서는 과거의 엘리트들이 친일파로 분류되어 즉각 추방되었다. 친일파 청산을 제대로 못한 남한은 시장 경제를 닮아있다는 점, 즉 체제적인 연속성이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관계나 제도적으로는 남한에서 그것이 지속되고 북한에서는 단절되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지만, 실제로 자세한 면면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북한이 식민지 시기의 일본과 유사하다는 점은 실로 놀랍기만 하다.
북한의 식민지 시기와 후식민지 시기 농업 정책은 두드러지게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국가의 통제 하의 생산책임제에 기초하고 있다. 이는 두 시기 모두 전쟁이라는 특수한 목표로 산출량을 중시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가 아닌가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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