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상자 서평
- 최초 등록일
- 2013.03.25
- 최종 저작일
- 2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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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아내의 상자>의 주요 인물은 작중화자이며 남편인 ‘나’와 아내이다. 나는 지극히 평범하고 상식적인 사람으로 일상의 평온을 즐기고, 규격화된 생활에 아무런 거부감을 갖지 않는 인물이다. TV 마감 뉴스를 보고서야 잠자리에 들고, 증권 시황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시사 주간지를 탐독하는 전형적인 소시민형 인물이다. 이 ‘나’라는 인물은, 자크 라캉의 “욕망 이론”에서 말하는 상징계, 즉 상징질서, 를 잘 따르고 있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반면에 화자의 회상과 관찰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아내의 모습은 쉽게 알 수 없는 인물로 볼 수 있다. “시시하다고 할 만큼 평범한 사람”이라는 남편의 진술에 의해 드러나는 아내의 삶은 굉장히 피상적이다. 어머니가 있다, 미술대학을 지망했지만 실패하고 전문대학 비서학과를 나와 조그만 오퍼상에 있었다, 적은 월급으로 적금을 붓는 평범한 생활을 했다, 두 명의 친구가 있다. 집안 정돈을 썩 잘한다는 사실들뿐이다. 화자는 “나는 아내를 사랑했다. 그녀에 대해서라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아내가 알고 있는 것들은 아내의 겉 부분, 피상적인 부분만 알고 있을 뿐, 그녀의 진정한 내면은 알고 있지 못했던 것이다. 이 소설에서 아내는 상상계의 무의식 상태를 추구하는 인물로 볼 수 있다. 그녀는 오인된 주체이며, 결핍된 주체로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아내는 그 결핍된 내면의 무엇인가를 채우려고 발버둥 치는 인물로 볼 수 있다.
<중 략>
“무덤만이 끝날 줄 모르고 이어져 있”는 그 길에서 벗어나 “늘씬한 포장 도로”를 발견하고 느끼는 화자의 안도감은 일상적 삶의 규격을 자기 맞춤으로 여기는 화자에게는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 하지만, 화자가 느끼는 안도감은 표면적인 것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아내와 화자가 가고 싶어하는 길들은 현대인 모두에게 각인되어 있는 두 갈래의 내적 충동이기 때문이다. 현대의 규칙과 질서들에 순응하면서 사는 우리 현대인들 또한 내면 깊숙한 곳에는 이 일상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은 마음을 누구나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일상에 순응 하고픈 마음과 이러한 일상으로부터 탈출하고픈 욕망 사이에서 끝없는 갈등을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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