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더 영화 리뷰

소개글

서울대학교 역사와 영화 수업 시간에 작성한 영화 리뷰입니다.
A+를 받았고, 교수님께서도 정말 잘 쓴 리뷰라고 칭찬해주셨습니다.

전쟁 1세대와 2세대, 그리고 3세대의 갈등과 화해에 대하여 심도있게 논의하였습니다.
훌륭한 글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영화는 전쟁을 경험한 한나와, 그 다음 세대인 마이클을 통해서 전쟁 1세대와 2세대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그들 사이의 소통과 단절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한나는 전쟁에 참여하였다. 그녀는 참혹한 전쟁의 현장에서, 수많은 유대인이 ‘죽음의 행진’을 하며 쓰러지고 사망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모든 것이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 시대가 강요한 것이라 믿으며, 죄책감도 느끼지 않고 자신의 잘못도 깨닫지 못한다. 그런 한나는 결국 유태인 300명을 사망하게 만든 죄로 무기징역에 처하게 된다. 그 후로 오랜 시간이 흐르고, 한나는 감옥에서 풀려나게 된다. 마이클은 한나가 감옥에 있었던 시간동안 자신의 죄를 깨닫고 반성하였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한나는 그렇지 않았다. 감옥에서 배운 것이 있냐고 묻는 마이클에게, 그녀는 단순히 ‘글을 배웠다’고 말한다. 마이클은 그런 그녀에게 실망을 하게 되고, 한나는 자살을 선택하게 된다. 그녀가 자살한 것을 알게 된 마이클은, 처음으로 자신의 딸에게 한나에 대하여 이야기를 한다.
한나와 같이, 전쟁을 겪은 세대는 자신들 나름의 사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마이클로 대변되는 전쟁 2세대는 그런 1세대를 이해하지 못한다. 게다가 마이클의 딸, 3세대는, 전쟁이 몸으로 와 닿지도 않고 자신들이 죄의식을 가져야 하는 이유도 알 수가 없다. 그렇다면, 자신은 잘못이 전혀 없다고 믿고 있는 착한 한나의 죄는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의 후손들은 자신들의 부모가 행한 반인륜적인 범죄에 대해서 어떠한 태도를 취해야 할까.

참고 자료

Kelvin Merida, ‘Did Freedom Alone Pay a Nation’s Debt?‘, Washington Post, November 23, 1999
Michael Sandel, 정의란 무엇인가, 이창신 옮김, 김영사, p.299
Alasdair MacIntyre, After Virtue(Notre Dame, Ind.: University of Notre Dame Press, 1981), p.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