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토론] 논어를 읽고(15)
- 최초 등록일
- 2012.04.04
- 최종 저작일
- 2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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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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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공자 바이러스?―
하늘을 울리는 포성소리와 함께 서구의 문물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동양 각국에서는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재고가 요구되기 시작했다. 동양세계의 종주를 자처하던 청조의 멸망과 함께 전통적인 황제지배체제가 붕괴함에 따라, 서구의 자유주의를 위시로한 사상들이 물밀듯이 밀려온 후, 이에 영향을 받은 노신, 호적, 진독수와 같은 중국의 사상가들은 `전통`이라 불렸던 기존의 질서와 풍습들을 타파할 것을 주장했다.1) 사람들의 머릿속에 박혀있는 구시대의 유습으로 인해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들에게 전통적인 질서 즉, 유교 질서는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신중국의 발목을 붙잡는 장애물이었으므로 공자는 타파의 상징으로 지목받았다.
이와 같은 바람은 바다 건너 일본에서도 불기 시작했다. 주자학을 관학으로 삼았던 에도막부가 붕괴하고 천황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치체제를 구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그동안 일본사회를 붙잡고 있었던 유교적 질서를 타파할 것을 주장했다. 전통적인 사상을 버리고 아시아로부터 벗어나서 서구의 국가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신념이었다. 따라서 새로운 일본 역시 공자를 적으로 삼았다.
주자 성리학을 국시로 삼고 독자적인 사상체계를 이룩해온 조선 역시, 개화와 쇄국의 논쟁과 더불어 구체제에 대한 반성의 움직임이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상적 논쟁을 이루고 근대국가로의 진입을 시도하기에 앞서 일찍이 공자를 버린 새로운 일본, 제국주의 일본에 의해 모든 것은 수포로 돌아갔다. 자신의 땅에서 공자를 몰아냈던 것처럼 일본은 조선 땅에서도 역시 공자를 몰아내려고 하였다. 개화파 출신 친일관료들을 내세워 위정척사를 앞세웠던 유림들을 수구의 무리로 몰아넣었고, 성리학과 그에 관한 논쟁 역시 망국의 원인으로 몰기 시작했다. 이에 조선의 선비들은 붓을 잠시 넣어두고 총을 들기 시작했다. 의열을 앞세워 자신들을 몰아낸 제국주의의 무리들에게 총을 겨누기 시작한 것은 그 후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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