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감상문] 트루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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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극과 극인 형제 사이지만 리와 오스틴은 내(현재의 자아)가 아닌 또 다른 자아(꿈꾸는 자아)를 동경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리가 오스틴에게 시나리오를 작성하는데 도움을 청하고, 오스틴이 리에게 자유로운 사막의 세계로 데려가 줄 것을 부탁하는 것 모두는 동경하는 자아를 완성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보여지며 동경 자체가 아닌 현실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 즉, 진실이 인간의 사고에 따라 뒤바뀌고 혼동되어 진실로 진실이 무엇인지를 모르게 하나, 인간 모두는 또 다른 자아를 동경한다는 점만은 진실인 것이다.
연극이 막바지에 다다를 때 어머니가 등장한다. 리와 오스틴 형제가 자아를 뒤바꿔가며 난리를 피운 집안을 보면서도 어머니의 반응은 놀라운 기색이 없다. 이윽고 리가 기존의 자아와 동경의 자아에서 혼란을 일으키며 사막으로 혼자 떠나버리려 하자 오스틴은 형의 목을 조르는데도 어머니는 가만히 지켜만 볼뿐이다. 그러면서 하는 어머니의 말 한마디 "리는 네 형이잖니…". 형이기 때문에 동생인 오스틴은 형을 죽일 수 없다고 믿는 것일까? 그렇다면 이러한 기존의 사고 방식을 언급함으로써 다시금 리와 오스틴 사이에 과거의 자아를 상기시키는 것은 아닐지…. 그럼으로써 진실한 자아란 즉 진실이란 과연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묻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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