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춘곡의 서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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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극인의 상춘곡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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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춘곡은 벼슬에서 물러나 자연에 묻혀 사는 은퇴한 관료의 생활을 읊은 대표적인 작품이다. 초기 가사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우리 선조들의 전통적인 자연관이 무엇인가를 선명하게 보여 준다. 서양에서 자연은 전통적으로 인간이 정복해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되어 왔던 반면, 동양에서 자연은 인간과 조화를 이루며 곁에 두고 즐기는 친근한 대상으로 존재해 왔다. 이러한 인식은 이 작품의 화자가 보여주는 삶의 태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화자는 속세를 떠나 자연 속에 사는 즐거움을 자랑스럽게 노래하며, 안분지족의 생활 철학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작품은 서사·본사·결사의 3단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서사에는 화자의 대자연의 주인이·된 기쁨과 여유 있는 생활 태도가 잘 나타나 있으며, 또한 세속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비웃는 듯 청아한 뜻이 낙천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본사에는 봄을 맞이하여 자연 속에서 체험한 물아일체의 경지와 풍류적인 생활이 그려지고 있으며,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우아미가 창조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결사에는 안빈낙도하는 삶에 대한 만족감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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