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감상문(은희경)
- 최초 등록일
- 2010.03.28
- 최종 저작일
- 2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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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소설 마이너리그 감상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사람은 자기에게 보이는 것을 중심으로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멈추고 돌아보니 그렇게 의식없이 보내버린 시간이 쌓여서 바로 자기 인생이 되었다는 걸 깨닫는다. 그 때 그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뭐라고? 나는 좋은 인생이 오기를 바라고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데, 아직 인생다운 인생을 살아보지도 못했는데, 그런데 내가 무턱대고 살아왔던 그것이 바로 내 인생이었다고? - 사람들 개개인에 따라 조금씩은 삶의 방식과 가치관의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네 삶의 대부분은 회사나 학교로 가기위해 지하철 따위를 기다리고, 세금이나 수도세를 납부하러 은행에 가서 순번을 기다리며 가십성 잡지를 훑어보거나, 맛있으면서도 값싼 식당을 찾아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고, 느즈막한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며 뿜어내는 담배 한 모금에 끝나는 하루, 그런 식의 소소한 일상으로 우리가 채워져 가는 것인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언젠가 나를 포함해서 우리가 이 세상과 작별하여 떠나게 되는 그 순간, 지난 자신의 삶을 돌이키며 지난 날들의 초상을 회고한다면, 그것은 자신이 언젠가 겪었던 특별하고 감동적인 일들보다는 삶의 대부분이었던 그 끝없이 돌아가던 쳇바퀴 같았던 일상들에 대한 어렴풋한 기억이 아닐까.
노을지는 무렵 승객도 없는 버스를 타고 건너던 한강 다리 사이로 강물을 붉게 물들게 한 햇빛과 버스의 퀘퀘한 내음의 공명의 아스라함, 아스팔트 거리위에서 술에 취한 듯 더위에 취한 듯 휘청거리던 계속 이어질 것만 같았던 뜨거웠던 그 여름, 삶이란 그런 한 순간 한 순간의 의미 없다고 느껴졌던 그 수많은 거울의 조각의 모음집이거나, 최소한 그것들이 모인 소품집일지 모른다. 그런 일상적이고 지리멸렬한 삶이 나 자신과 이런 나를 둘러싼 이 드라마틱한 세계 속에서 무언가 기억될만한 순간들과 무수히 마주치고 교차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일상이고 삶이 되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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