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세미나] 역사소설에서의 환상성과 탈식민적 ‘자아찾기’

소개글

역사소설에서의 환상성과 탈식민적 ‘자아찾기’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 -京城, 쇼우와 62년』을 중심으로

역사의 문제와 가상역사, 패러디의 효과와 의미 등을 분석한 소논문입니다.

목차

1. 서론- 역사소설에서 환상의 가로지르기
2. 가상 역사를 통한 현실 세태의 해부
3. 제국주의의 권력과 식민현실에서의 역사의식
4.‘자아 찾기’를 위한 탐색 과정과 공간 모색
5. 결 론

참 고 문 헌

본문내용

1. 서론 - 역사소설에서 환상의 가로지르기

근대적인 의미에서 소설이 허구문학의 한 장르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약 3백년 정도에 이른다. 짦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소설이 허구문학에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은, 서구에서 봉건사회가 무너지고 새로이 등장한 시민 계급의 취향과 가치관에 부응한 문학사적 현상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은 변천하는 시대와 더불어 소설가들의 끊임없는 고민과 창조적인 부단한 노력의 결과, 다양한 형식으로 발전되어 왔으며, 우리 나라의 짧은 역사속에서도 그것이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다.
복거일의 장편소설 『비명을 찾아서- 경성, 쇼우와 62년』(이후<비명>으로 표기)은 이러한 소설사의 흐름에서 보다 발전된 형태의 작품으로, 환상적 역사소설의 한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하다. 1987년, 이 시기에 한국문단에서는 포스트 모더니즘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으며 역사소설의 독자층이 나름대로 두텁게 형성되던 때이다. 이러한 시기에 <비명>의 출현은 등단과정 자체부터 특이할만한 한데. 신문 연재과정을 통해 등단하던 당시의 경우와는 달리, 작품의 출간과 동시에 등단하였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대체 역사소설’이라는 낯설음의 기법을 통해 문단의 새로운 활력과 자극이 될 것이란 출판사의 기대와 전망 때문이었다. 복거일이 처음으로 선보인 대체 역사란 용어는 텍스트의 첫부분에서 설명하고 있다. 즉, “과거에 있었던 어떤 중요한 사건의 결말이 현재와 다르게 났다는 가정을 하고 그 뒤에 역사를 재구성하여 작품의 배경으로 삼는 기법으로, 주로 과학소설에 쓰이고 있”는 소설 기법의 한가지이다. 이러한 기법과 내용은 가공할만한 것으로 자못 충격적이었다.
먼저 역사소설은 역사와 소설이라는 두 분야에 걸쳐 있다. 이러한 점에서 여타의 소설과는 또 다른 특징이 있으며, 역사소설은 과거의 역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역사의 제약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쉽지 않다. 루카치는 과거에 무대를 두고 있는 대부분의 소설을 역사 소설로 간주하면서, 시기적 범주에 있어서는 제한을 두고 있다. 그러니까 루카치는 현재로부터 대체로 두 세대 정도 넘어서는 시기로, 40년에서 60년 이상이 지난 과거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역사 소설로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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