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감상 및 분석 레포트

소개글

창작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감상 및 분석 레포트입니다.
(정준하, 이석준, 정동화, 김동욱, 이주원, 추정화 등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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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작품은 석봉이와 주봉이 두 형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주인공이 두 명이라서 그런지 극의 구성도 그에 맞추어 이중적으로 구성되었는데, 한 명이 노래를 하면 그 다음은 같은 내용의 노래를 또 다른 한 명이 하는 식의 대칭적인 레파토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졌다.
극의 등장인물은 많지만 배우들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는데, 석봉, 주봉, 춘배를 제외한 나머지 배우들이 1인 다역을 맡아 연기했기 때문이다. 특히 잠깐 잠깐 등장하는 ‘로또 당첨번호 팀’이나 ‘로라의 옛 남자들’같은 인물들은 코믹한 캐릭터로 관객에게 작은 이벤트성 웃음을 선사했다. 맡은 캐릭터에 따라 달라지는 배우들의 끼와 재치가 돋보였다. 그 중 오로라 역을 맡은 배우는 춘배의 아내, 즉 어머니를 연기하기도 했는데 이는 무척 의미 있는 역할 분배였다. 로라는 결국 아버지와 아들 형제의 갈등을 풀어주는 매개로 등장하는데, 그녀 덕분에 석봉이와 주봉이는 어머니의 죽음의 진실을 깨닫고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게 된다. 실제로 로라가 두 형제를 유혹하는 씬에서, 로라를 사이에 두고 형제는 서로의 두 손을 잡고 사랑한다고 노래한다. 나는 그것을 그저 코믹한 장면으로 여기기보다는, 로라가 두 형제를 화해시키는 중요한 매개가 될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그 역할 면에서도 로라와 어머니는 통하는 부분이 있고, 귀신이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극이 마무리될 즈음에 우물에서 어머니는 로라의 양산을 들고 등장하는데, 이는 로라와 어머니와의 관계를 더욱 분명하게 해준다. 한편, 병풍 뒤에서 등장하곤 했던 아버지 이춘배의 노래는 관객에게 많은 눈물을 쏟게 했다. 세상엔 말할 수 없는 것들도 있는 법이라고, 하지만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우리 각자의 아버지와도 동일했다. 꽉 막힌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가 사실은 그 누구보다도 깊은 속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아버지의 사랑은 눈부시게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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