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문학] 대륙의 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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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푸쉬킨의 유일한 장편소설로써 실제 사건인 '푸가쵸프의 반란'을 소재로 한 하나의 역사소설이라 할 수 있으나 무척이나 가볍고, 유쾌하고 유머러스하며 목가적인 문체로 씌여져 있기는 하다.
그리니요프 일가와 미로노프 일가의 목가적이고 평범한 삶, 그리니요프와 마리야의 순박한 사람, 그리니요프와 푸가쵸프의 우연한 만남, 작은 선의와 그것에 대한 보답 같은 것으로 짜여진 이 소설은, 오히려 역사적 사실을 보기보다는 개인들의 일상적인 삶과 사랑과 질투와 화해, 그리고 무수하게 스쳐 지나가는 다른 개인들과의 만남 속에서 작은 의미와 가치들을 찾아낸다. 그래서 정겹고 민담처럼 소박한 일상의 모습을 그리는 그의 소설은 역사소설이라기 보단 하나의 풍속화라 할만하지 않은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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