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달아달아밝은달아
- 최초 등록일
- 2009.02.04
- 최종 저작일
- 2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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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희곡시나리오 수업에서 달아달아 밝은달아 희곡을 읽은 후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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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개인적으로 나는 고전이나 설화를 다시쓰기 한 작품을 좋아한다. 익숙한 것으로부터 낯선 것을 이끌어 내었을 때,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할까. 이번 최인훈의 < 달아 달아 밝은 달아 > 역시 환상세계속의 낙관적 관점인 “심청전”을 현실세계에서 비극적 관점으로 바라본 것으로 재밌게 읽었다. 특히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의 우리의 상식을 깬 마지막 미친 청이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도대체 “미친 청” 에피소드라는 것이 무어야? 하며 호기심을 가득한 읽기 과정에서 마지막 에피소드는 읽는 동안 가졌던 의구심에 대하여 한꺼번에 해결하여 주었다.
작품을 읽는 동안 나는 “심히 피동적이기만 한 존재의 심청”과 “심청의 비극에 비극이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하여 답답하고 이상했다. 설화 속 심청이는 아버지를 위하여 인당수에 몸을 맡겼고 용궁에서 팔자를 고쳤다고 하여도 희곡의 심청이처럼 피동적이고 수동적인 인물은 아니었다. 자신을 수양딸로 팔 것을 은근히 기대하여 삼백석을 약속한 아버지의 모습이 흔히 아는 원전의 모습보다 좀 더 악한 모습으로 그려졌다면, 응당 심청역시 뭔가 능동성을 가진 모습으로 그려져야 “고전 다시쓰기”라는 일반적 흐름에 맞는 것이다. 그럼에도 심청은 참으로 부던히 아버지와 김서방 그리고 여러 난폭한 남자들의 지시에 피동적이기만 하다. 또한 그러한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련의 성적 유린의 과정에서 흔히 노출되는 심청의 비극이 전혀 노출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노출 되는 듯 하던 비극은 곧 다시 담담하여 진다. 매파에 의해 남성에게 팔리던 심청은 “한숨소리”라도 내쉰다. 그러나 해적들에게 의해 유린당하는 심청은 더 이상 한숨소리조차 내지 않는다. “풀어진 머리, 흩어진 매무새에 아랑곳없이 걸어 나와” 다시 빨래를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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