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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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문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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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들어서 시와 산문의 경계가 모호해진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시와 산문의 구분은 엄격한 기준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의적으로 이루어져왔다. 하지만 어렵고 다양한 운문의 개념을 떠나서 리듬의 즐거움 속에서 운문이 생겨난다. 이 말은 많은 이들이 동감할 것이다. 운문이 산문보다 리듬감이 있고 읽기 쉬운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근대의 자유시가 기존의 운문으로서의 구조를 깨뜨리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산문에서보다 리듬감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운문은 규칙적이고 율동적이다. 따라서 우리가 기억하기 쉽다. 따라서 시는 우리의 기억술을 위한 유효한 수단이었는데 우리가 일상 접하는 표어나 구호가 운문적 구조를 가지고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운문으로서의 엄격성이 느슨해진 근대의 자유시를 우리가 기억하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존 시조와 같은 정형시는 규칙적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우리가 기억하기 쉬웠지만 근대의 자유시들은 운문인지 산문인지 헷갈릴 정도로 자유분방한 것이 사실이다. 어떻게 끊어 읽어야 할지 모를 정도의 산문의 성격을 띤 시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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