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불온한가 - 교과서 논쟁에 관한 토론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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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금성판 근현대사 교과서는 불온한가에 대해 생각해본 레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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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포럼 측이 현행 고등학교 근현대사 교과서가 좌편향이라고 비판하며 시작된 교과서 논쟁은 며칠 전 금성출판사 측에서 수정 요구안을 모두 수용한다고 발표함으로써 일단락 지어진 느낌이다. 교과서를 집필한 필진은 여전히 수정 요구에 불응하고 버티고 있지만 출판사 차원에서 서술을 고친단다. 교과서를 직접 쓴 학자들이 아니라 출판사에서 수정 요구를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교과서 논쟁은 근본적으로 풀린 문제가 아니다. 교과서 포럼의 공격이 현 정권의 집권세력의 비호를 받고 서울시 교육감까지 나서서 특정 교과서 불매 운동을 조장하는 장면을 보면 교과서 논쟁은 순수하게 학문적인 사안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얽힌 복잡한 문제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푸코의 ‘담론’개념이 암시하듯, 사실 순수하게 학문적인 영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 교과서 논쟁은 차후에 정치, 사회적 변화가 맞물려서 재발할 우려가 있다. 역사를 시대에 따라서 재해석하려는 움직임이야 언제나 있어 왔고 그 자체가 문제일 수는 없다. 문제는 이번 교과서 논쟁의 내용이다. 교과서 포럼이 비판의 근거로 든 ‘좌편향’, 좌편향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 여전히 냉젼이라는 유령에 잡힌 한국의 지형에서 ‘좌’는 곧 빨갱이고 불온하단 말이다. 그렇다면 과연 금성판 근현대사 교과서는 불온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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