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아벨라르

소개글

아벨라르는 1000여년에 달하는 중세 시기 속에서 변화의 움직임을 이끌어낸 단연 돋보이는 인물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가 지식인으로서 보인 면모와 업적은 비록 당시에는 어려움과 고난의 연속이었으며, 그 일화가 오늘날까지 회자되는 이야깃거리가 되었지만 아벨라르의 그러한 노력과 신념이 서양의 중세를 그저 고정된 시대가 아닌 새로움을 받아들일 수 있는 토대를 하였다.

목차

아벨라르의 생애
아벨라르와 베르나르
논리학에 있어서의 아벨라르
보편 논쟁에 대한 아벨라르의 입장
윤리학에 있어서의 아벨라르
신학에 있어서의 아벨라르

본문내용

아벨라르와 베르나르 사이의 충돌은 베르나르의 보좌역인 생 티에리의 기욤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기욤은 베르나르에게 보내는 한 편지에서 ‘새로운 신학자’를 고발하며, 고명하신 벗께서 그를 탄핵하시기를 촉구한다. 이는 베르나르의 서신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아벨라르와 그의 추종자들이 학교 교실이 아니라 노상이나 공공 장소에서 삼위일체 등의 미묘한 신학적 주제들을 거리낌없이 토론하고 일반 대중을 미혹하였다는 것이다. (The Lerrers of St Bernard, Letter, p.242)
베르나르는 파리로 가서 학생들을 해산시키려 하지만 별 성공을 거두지 못하자, 아벨라르가 퍼뜨린 해악의 중대성을 한층 절감한다. 두 사람의 면담은 아무 성과도 맺지 못한다. 아벨라르의 한 제자는 신학자들과 주교들을 상스로 소집하여 그 앞에서 공개 토론회를 가질 것을 제의한다. 아벨라르는 다시금 청중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자부하지만, 베르나르는 비밀리에 모임의 성격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그는 공개 토론회를 공의회로, 그의 적수를 피고인으로 만들어 버린다. 토론이 열리기 전날 밤, 그는 주교들을 소집하여 아벨라르를 위험한 이단자로 몰아세우기 위한 빈틈없는 서류들을 배포한다. 다음날 아벨라르는 모임의 성격 및 그 권한에 이의를 제기하고, 교황에게 상소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조교들은 로마로 극히 온건한 고발장을 보냈다. 사태가 위급함을 깨달은 베르나르는 선수를 친다. 그는 비서를 시켜 그를 추종하는 추기경들에게 편지를 보내, 교황으로부터 아벨라르를 정죄하는 판결을 얻어내며 아벨라르의 책들은 성 베드로 사원에서 불살라지게 되었다. 소식을 미리 접한 아벨라르는 클뤼니로 피신하였다. 이번에는 그도 기가 꺽였다. 무한히 너그럽게 그를 맞아 준 존자 피에르는 그롸 베르나르를 화해시키며 아벨라르의 생명이 꺼져가고 있던 무렵, 베르나르가 그를 방문하러 왔었는데, 피에르는 이 마지막 만남에서 “그들의 해묵은 원한이 풀렸고,” 그들이 서로 관용하는 가운데 헤어졌다고 썼다. (브라이언 타이어니 外, 『西洋 中世史』, 집문당, p.313.)

참고 자료

브라이언 타이어니 외, 『서양 중세사』, 집문당, 1986.
에티엔느 질송, 『서양 중세 철학사』, 현대지성사, 1997.
자크 르 고프, 『중세의 지식인들』, 동문선, 1999.
아벨라르ㆍ엘로이즈, 『아벨라르와 엘로이즈』, 을유문화사, 1999.
이희만, 「12세기 지식인상-Peter Abelard를 중심으로-」, 『서양 중세사 연구』, 2003.
이희만, 「지식인 Bernard of Claivaux」, 『서양중세사연구 』,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