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서편제를 읽고 (이청준)
- 최초 등록일
- 2008.07.06
- 최종 저작일
- 20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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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청준의 소설 서편제에 대한 감상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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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영화로 더 잘 알려진 이청준의 소설 서편제는 1950년대 말 전라도 보성읍 밖 소릿재 주막을 배경으로 인간으로서 더 이상 억누를 수 없는 한의 표출과 그 승화라는 주제를 판소리라는 소재를 통해 절묘하게 드러낸 소설이다.
원래 서편제란 판소리 창법 중 박유전 법제를 표준삼아 섬진강 서쪽에서 부른 애절한 느낌의 계면조(界面調)로 이루어진 소리인데 이 소설의 주제와 맞는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소설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전라도 보성읍 밖의 일명 소릿재라는 곳에 위치한 한적한 길목 주막 안에서, 주막집 여인은 초저녁부터 줄창 소리를 뽑아대고, 사내는 그 여인의 소리에 맞추어 끊임없이 어떤 예감 같은 것을 견디고 있는 듯한 표정으로 북장단을 잡고 있다. 사내는 소릿재의 이야기를 듣고 일부러 여기까지 찾아 든 것이었다. 여인이 다시 `수궁가` 한 대목을 뽑아제끼고 났을 때, 사내는 마침내 참을 수가 없어진 듯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소리의 내력에 관해 묻는다. 여인은 처음에는 망설이다가 반복되는 사내의 추구에 마지못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1956,7년 무렵의 어느 해 가을. 주막집 여인이 잔심부름꾼 노릇으로 끼니를 벌고 있던 읍내 마을의 한 대갓집 사랑채에 소리꾼 부녀가 찾아들었다. 주인 어른은 두 부녀를 사랑채 식객으로 들어 앉혀 놓고 그 가을 한 철 동안 톡톡히 두 사람의 소리를 즐기고 지냈다. 그러나 소리꾼 아비는 병세가 악화되자 계집아이를 데리고, 그 집을 나와 소릿재 근처의 빈집에 기거하면서 밤만 되면 소리를 일삼았다. 그런데도 고개 아랫마을 사람들은 그의 소리를 귀찮아하거나 짜증스러워 하기는커녕 까닭 없는 한숨 소리들을 삼키며 자신들의 세상살이까지 덧없어 할 뿐이었다.
그 해 겨울 결국 소리꾼 아비가 숨을 거둔 후에도 계집아이는 혼자 오두막을 지키면서 아비를 대신하여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이를 보다 못한 주인 어른은 어린 계집아이를 보살피도록 잔심부름꾼 계집 아이(현재의 주막집 여인)와 술청지기 사내를 오두막집으로 보내 술주막을 차리게 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주막 집 여인은 소리꾼 계집아이에게 소리를 배우게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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