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의 `새야새야`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8.06.30
- 최종 저작일
- 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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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신경숙의 단편소설 `새야새야`를 통해 본 인간의 삶과 언어의 관계, 인간 본연의 슬픔과 허무.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인간은 혼자라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두려워하는 존재일런지도 모른다. 인류의 역사와 발전은 집단이라는 이름을 빼 놓고는 설명할 수가 없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가정을 이루고 가정이 모여 마을을 만들고 마을이 모여 나라를 만든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은 비로소 자신의 존재를 자각한다. 인간과 인간이 서로 관계를 맺고 부대끼며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 주며 사는 것은 하늘의 정한 이치가 아닐까. 인간은 각기 독립된 개체이면서도 혼자서는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항상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집단속에 속하고 싶어하는 욕구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다.
그러나 신경숙의 소설 ‘새야새야’에 나오는 벙어리 형제는, 그러한 욕구를 채우지 못한 채로, 결국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무엇이 형으로 하여금 철길에 머리를 베고 눕게 만들었으며, 무엇이 동생을 무덤속으로 내몰았는가. 그들 형제에게 결핍된 것은 무엇인가.
‘언어’라는 것은, 독립된 개체인 인간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끈과 같은 것이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세상과 자기 자신을 연결시킨다. 인간이 여느 동물들과는 달리, 체계적이고 거대한 조직을 이룰 수 있게 된 건, 서로 다른 인간들이 언어라는 이름의 연결고리를 통해 서로와 서로를 융합시켜 거대한 지식체계를 만들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언어는 인간이 어느 집단의 정상적인 구성원으로 존재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비록 선천적인 조건 탓이라고는 하나 인간의 보편적인 표현수단을 모르고 있던 그들은 자연스레 세상으로부터 격리된 채, 그들이 그린 수많은 손그림만이 허공에 가득한 웅덩이 같은 집 안에서 살게 된다. 그러나 적어도 아예 말과 글을 모르던 시절, 그들은 행복했다. 손그림이라는 소통수단을 통해, 비록 규모는 작을지언정 그들은 그들만의 작은 세계, 작은 집단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신경숙/새야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