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비평문] 요시다 슈이치 퍼레이드 와 은희경 새의 선물의 서사 담론의 측면에서 비교 비평

소개글

본 비평문은 일본 소설인 요시다 슈이치의 `퍼레이드`와 은혜경의 장편소설 `새의 선물`을 서사 담론의 측면에서 비교 비평한 것이다. 두 소설에 대한 참고자료로 적합한 비평문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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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서사는 하나의 사건이나 일련의 사건들을 말하되, 담론 즉 서술적인 진술을 지칭한다. 또, 사건들의 연속으로 담론의 주제가 되는 것과 그들이 연결되고 대립되고 반복되는 여러 관계를 지칭하며, 누군가가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는 사건, 즉 서술하는 행위 자체를 지칭하기도 한다. 서사 담론의 분석이란 본질적으로 서사와 스토리의 관계, 서사와 서술하기의 관계, 그리고 서사 담론 속에 새겨진 스토리와 서술하기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서사 담론의 측면에서 『퍼레이드』와 『새의 선물』을 분석해보기로 하겠다.
『퍼레이드』와 『새의 선물』의 배경은 집이다. 『퍼레이드』의 집은 도쿄의 작은 맨션이고, 『새의 선물』의 집은 서흥동의 감나무집이다. 『퍼레이드』의 중심인물들은 작은 맨션에 동거하고 있는 남녀 다섯 명이고, 『새의 선물』의 중심인물들은 서흥동의 감나무집에 주인댁 내지는 세입자들이다. 감나무집은 우물을 중심으로 살림채와 가겟채가 있는 집이다. 두 소설은 이렇게 집을 배경으로 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액자소설의 형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퍼레이드』에서 시간은 그대로 진행되지만 서술자는 바뀐다. 요스케를 시작으로 고토미, 미라이, 사토루, 나오키의 순서로 서술자가 바뀐다. 『새의 선물』에서 시간은 역시 진행되며 서술자는 12살 진희이다. 『퍼레이드』에서 서술자는 계속 바뀌고, 『새의 선물』에서 서술자는 진희로 고정되어 있지만 두 소설은 바라보는 나와 보여지는 나가 존재한다는 면에서 유사하다.
『퍼레이드』는 요스케의 서술로 시작된다. 베란다에서 차도를 내려다보는 요스케에게 잠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요스케는 신호체계에 의해 자연스럽게 소통되는 차들을 보면서 신기해한다. 적당한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차들을 보면서 시간이란 직선개념이 아니라 그 양끝이 연결된 원 같은 느낌이 들고, 아까 지나간 시간을 다시 한 번 새롭게 보내고 있는 듯한 생각을 하게 된다. 이는 완곡한 사전제시로서 사건의 진행을 암시하는 듯하다. 실제로 이 소설의 시간은 직선처럼 진행되면서도 마지막에 가서는 원처럼 처음과 연결되는 느낌이 든다. 또한, 서술자가 바뀌면서 이전에 서술되던 사건이 또다른 서술자에 의해 서술되면서 이미 지나간 사건이 새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참고 자료

퍼레이드 I 요시다 슈이치 I 은행나무
새의 선물 I 은희경 I 문학동네
소설 시학과 담론 I 김종구 저 I 글누리
서사 담론 I 즈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