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테라
- 최초 등록일
- 2008.06.05
- 최종 저작일
- 2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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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한국 단편소설 카스테라
목차
없음
본문내용
처음 카스테라라는 책을 보았을 때 표지가 인상 깊었다. 기린, 펠리컨, 코끼리 등등 여러 동물들이 그려져 있는 표지는 나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책 안쪽 표지에 나와 있는 작가의 사진도 만만치 않게 인상이 강해보였고, 무슨 내용이 있을지 점점 궁금해져갔다.
소설을 처음 한번 읽었을 때는 정말이지 무슨 말인지 몰랐었다. 하지만 두 번째 읽으면서 마치 만화를 읽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비록 그림은 없었지만 그림을 상상하게 만드는........묘한 매력이 있는 소설이었다. 소설의 도입부분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 냉장고의 전생은 훌리건이었을 것이다.―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이야기 일까?
하지만 좀 더 내려가면 더욱 자세히 그가 어떻게 죽었는지 말해준다. 아니, 냉장고가 어떻게 죽었었는지 말이다. 주인공은 냉장고를 그저 기계로만 보지 않았다. 냉장고를 그 남자라고 호칭하는가 하면, 그의 전생이야기와 그가 왜 냉장고로 환생을 해서 자신의 곁까지 오게 되었는지 진지하게 상상하는 것이다.
처음 냉장고와의 만남은 그리 썩 유쾌하지 않았다. 훌리건들이 들이닥치는 듯 한 맹렬한 소음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어쩌면 냉장고는 리버풀을 응원한 영국응원단이고, 본인은 유벤투스를 응원하다 졸지에 변을 당한 불쌍한 이탈리아인이었다고 생각했다.
독신인 그로서는 그 소음 때문에 오히려 외롭지 않을 수 있었다. 그는 늘 불쾌할 정도로 외로웠고, 때문에 냉장고와 친구가 될 수 있었다. 그는 결국 냉장고는 인격(人格)이라고 까지 말한다.
그도 처음에는 냉장고의 소음을 줄여보려고 노력을 했다. 하지만 냉장고에 대해 공부를 하면 할 수 록 오히려 그는 냉장의 세계에 빨려 들어갔다. 어둡고 은밀하고 서늘한 냉장의 세계에서 나왔을 때 세상의 풍경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그는 냉장고는 강한 발언권(發言權)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훌리건의 전생을 지닌 이 냉장고는 남달리 강한 발언권을 가진 채 태어난 것이다.
이 소설의 매력은 바로 이런 상상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냉장고를 인격화하고 조금 더 읽어 내려가 보면 더욱 그 상상의 나래는 넓게만 퍼져간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주인공이 너무 외로워 보였다.
참고 자료
카스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