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문] 김약국의 딸들
- 최초 등록일
- 2008.05.12
- 최종 저작일
- 2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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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약구의 딸들 비평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왜 그토록 박경리는 ‘용혜’에게는 말수가 적었는가. 그것은 비극적인 운명에 한 가닥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용혜를 남겨두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김약국은 비록 ‘샐인 죄’를 저질렀으나 아비인 김봉룡과 자신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여인인 사촌누이 연순을 닮아 노란 머리를 가진 용혜를 매우 아꼈다. 박경리 또한 김약국의 집안에서 홀로 남다시피 한 용혜를 안타깝게 여긴 것이 아닐까? 그래서 용혜에게 말을 아끼고 그녀에게 비로소 희망을 주려한 것일 것이다. 비록 지금은 시련과 고통 속에서 비극적인 삶을 살고 있을지 모르나 언젠가 용혜에게도 봄이 올 것이다. 나는 용혜에 대한 미래를 작가로부터 듣지 못하였으나 용혜는 분명 일전의 누이들과는 다른 삶을 살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현대를 살아가면서 ‘운명’을 믿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때때로 시련이 겹치거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처절할 때에 우리는 운명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 운명은 우리가 갈구하는 욕망 따위는 코웃음 치며 먹어 치워버릴지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기억해야한다. 시련의 바람에 몸이 에일 듯이 차게 얼어도 곧 봄이 와 사르르 녹여줄 것이라고. 나는 (어떤 운명에도 작은 희망이라도 가지고 살기 위해서)「김약국의 딸들」의 마지막 구절인 ‘봄은 멀지 않았는데, 바람은 살을 에일 듯 차다.’의 이어진 두 문장을 바꾸어 생각해본다.
바람은 살을 에일 듯 찬데, 봄은 멀지 않았다.
참고 자료
박경리 김약국의 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