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의 혼`을 감상하고
- 최초 등록일
- 2008.02.27
- 최종 저작일
- 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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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상설전시되고있는 천경자 화백의 전시를 보고 작성한 감상문입니다. 천경자화백의 소개와 작품에 대한 설명, 작품을 감상하고 느낀점을 위주로 작성했습니다. 작품사진도 함께 첨부되어 있습니다.
목차
Ⅰ. 시작하는 말.
Ⅱ. 천경자에 대하여.
1. 천경자의 인생과 시대적 배경
2. 작품세계
1) 작품세계의 변화
2) 천경자 작품의 특징
Ⅲ. 작품 감상
1. 자전적 채색화 - 보랏빛 정한
2. 인물화 - 영원한 초상
3. 여행풍물화 - 끝없는 여정
4. 문학기행화 - 문학의 향기를 찾아서
5. 도안화와 드로잉
Ⅳ. 결론 및 소감
Ⅴ. 참고문헌
본문내용
‘생태’와 관련한 비화가 있다.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힐 것 같은 그 힘들었던 시기. 첫 결혼 후 남편과 일찍 사별한 천경자 화백은 두 아이를 키우며 뱀띠 연인과의 사랑으로 가슴을 태워야 했다. 그녀는 이러한 현실에 저항하기 위해 뱀이라는 소재를 택했다고 한다. 뱀이라도 안 그리면 죽을 것 같은 참혹한 심정 이였으리라. 처음에는 뱀을 한 마리씩만 그렸으나 구도를 잡을 때 무더기로 뱀을 배치했고, 뱀띠 연인의 나이에 맞춰 두 마리를 추가해 뱀의 마리수를 채웠으며, 색도 더 화사한 색채로 바꿨다.
천경자화백은 뱀 집을 직접 찾아가 꿈틀대는 뱀을 관찰하며 자세히 스케치 했다. 그렇게 3년간 세심히 작품을 그려나갔다. 작품 속 뱀들이 꿈틀대는 듯 사실적인 모습은 이러한 그녀의 노력 덕분일 것이다. 물론 단지 그림을 그림으로써 그리기 위해서만 그녀가 그러한 공을 들여 작품에 몰두한 것은 아닐 것이다. 작품이 완성되어 갈수록 그녀의 마음속 힘든 일들은 천천히 무너져 갔을 것이다.
힘들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저항하는 마음으로 하나, 하나 그려 넣은 뱀들의 모습. 처음 작품을 대면하는 순간 ‘헉’하는 소리가 나도 모르게 흘러나왔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순간 속이 메스꺼워짐을 느꼈다. 뱀이라는,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소재, 그것도 한 마리도 아닌 한 무리의 뱀이 그림 속에서 꿈틀대는 것 같았다. 자세히 다가가서 본 그림 속 뱀들은 서로의 꼬리를 입으로 물고 물리며 단 한 마리도 빠져나올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그 뱀들이 천경자 화백, 그녀의 상황을 대변하고 있었던 것일까. 빠져 나갈래야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은 그 무리 속에서, 뱀들을 한 마리씩 그려 넣을 때마다 자신의 한을 토해내고 현실에 저항하며 저 멀리 어딘가 비추는 듯한 희망을 만났을 것이다.
이처럼 <생태>라는 작품은 천경자 화백의 힘든 상황 속에서 만들어진 그녀의 대표작이고, 그만큼 그녀가 애착을 갖고 있는 작품이다. 이 후 천경자 화백은 힘든 일이 있을 때, 혹은 작품의 경향이 바뀔 때마다 뱀을 그렸다고 한다.
참고 자료
그림이 있는 나의 自敍傳 / 천경자 / 문학사상사 / 1978
나는 내 삶을 살고 싶다 / 천경자 / 세상속으로 / 1999
천경자의 환상여행 : 천경자 평전 / 정중헌 / 나무와숲 / 2006
천경자의 채색화 연구 / 오현주 / 군산대 대학원 석사논문
천경자 회화 연구 / 오낭자 / 홍익대 교육대학원 석사논문
http://www.kcaf.or.kr/art500/chunkyungja
http://seoulmoa.seoul.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