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규 <지구영웅전설>
- 최초 등록일
- 2007.12.26
- 최종 저작일
- 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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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박민규 <지구영웅전설>을 내용을 기반으로 환상, 풍자성을 중심으로 쓴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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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만화영화가 사회현실을 반영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개구장이 스머프 속에 마르크스 주의를 상징하는 표현들이 있다는 것과, 은하철도 999가 단지 엄마를 찾아 떠나는 모험 여행을 그린 것 이외에 자본주의 및 기계주의에 대한 비판과, 계급주의의 비참함을 그린다는 사실도 이미 접한 적이 있었다. 박민규의<지구영웅전설>의 심사평에서 ‘남진우’는 “작가는 자칫 어깨에 힘이 들어갈 수도 있는 이러한 내용을 ‘참을 수 없는 만화의 가벼움’에 실어 전달함으로써 한 편의 유쾌한 소설로 만드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대체 만화적 상상력, 만화의 가벼움이란 무엇인가. 또 이것이 이끌어 낼 수 있는 문제의 본질과 웃음으로 덮어진 현실의 진지함은 독자들을 일깨울 수 있는 것인가.
이 소설은 우리에게 익숙한 만화적 상상력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 작품 속 ‘나’의 자살을 슈퍼맨이 ‘나’를 받아 살린 것, ‘나’가 슈퍼맨을 따라 워싱턴의 ‘정의의 본부’로 들어가게 되고, 영웅들의 뒷바라지를 하며 일명 ‘영웅수업’을 받는 과정, 그리고 DC코믹스의 새 영웅 ‘바나나맨’으로 다시 태어나게 것 모두 현실과는 동떨어진 또 다른 환상적 세계에 있을 법한 사건들이다. 이 영웅 이미지들은 확실히 현실에 존재하지 않은 영웅들이다. 하지만 지난 시대에 분명히 우리의 삶에 존재했던 영웅들인 것이다. 현실이라고 하기에도 환상이라고 하기에도 참 아이러니한 문제이지만 작가는 이를 통해 보다 심오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러한 영웅들이 우리에게 보이는 DC 코믹스가 창조해낸 설정과, 그들의 실상을 직접 체험한 ‘나’를 통해 우리의 삶에 언제부터인지 깊숙이 침투돼있던 미국의 이중성을 들춰낸다. 중요한 것은 현실과 환상의 구분이 아니라 그 안의 무엇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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