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츠 카즈유키 감독의 박치기를 본 감상문

소개글

2장분량의 짤막한 감상문입니다.
교양시간에 사용한 과제물이고 normal한 내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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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1968년 교토를 배경으로 재일조선인과 일본인의 감정대립과 갈등을 코믹하고도 감동적으로 그린 영화 ‘박치기’.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교토의 히가시고와 조선고는 싸움이 멈출 날이 없었다. 눈만 마주쳐도 서로 으르렁대기 바쁜 가운데 쿄스케는 선생님의 명령으로 조선고에 친선축구시합을 제안하러 가게 되었다. 거기서 플롯을 부는 경자를 보게 되고 첫눈에 반하게 된다. 경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쿄스케는 사카자키로부터 금지곡인 ‘임진강’을 배우고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한다. 쿄스케의 사랑이 무럭무럭 자라는 동안에도 두 학교의 싸움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인근의 일본고등학교 학생들까지 싸움에 가담하게 되었다. 이 와중에 리안성의 친구인 재덕이 죽게 되고 큰 싸움이 벌어지게 된다. 결국 싸움은 무승부로 나고 안성은 자신의 아들을 갖게 되었으며 쿄스케와 경자는 사랑을 이루게 된다.
일본 내 조총련계 재일교포와 일본인간의 갈등과 정체성에 대해 다룬 영화이지만 심각하게 영화에 그런 요소가 녹아있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굳이 꼽자고 한다면 재덕이 폭행 및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하였을 때, 쿄스케가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쫓겨나는 장면을 말하겠다. 이코마 터널과 국회의사당 대리석을 운운하며 일본인들이 조선인들에게 한 악행에 자식을 잃은 설움이 더해져 오열하는 가족. 그리고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일본인 쿄스케. 같은 공간에 있지만 결코 그들은 같이 있는 것이 아니다.
쿄스케가 라디오부스 안에서 기타를 치며 ‘임진강’을 부르는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경자가 라디오를 들고 장례식을 치루는 가족들에게 들려주어 쿄스케를 향한 거리감을 좁혀감에 내심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1960년대 한국은 전(戰)후 남측은 미국이, 북측은 소련이 장악하여 남북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었다. 영화에 직접적으로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임진강’이라는 음악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엿볼 수 있다. 물새는 자유로이 넘나들 수 있지만 나는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내 고향 남쪽의 땅, 생이별의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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