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시각과 청각, 그 달콤한 유혹
- 최초 등록일
- 2007.01.12
- 최종 저작일
- 2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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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우리몸의 이해>라는 의대 교수님께서 맡으신 교양수업 레포트였습니다-* 선생님께서 지식 위주의 레포트를 원하지 않으셔서 인문과학, 사회과학적 측면에서 시각과 청각을 살펴본 글입니다. 대개
목차
I. 시각과 청각,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다?
1. 시각의 달콤한 유혹
2. 청각의 향연, 그리고 갈무리…
II. 한 학기 동안의 수업을 마무리 하며…
본문내용
I. 시각과 청각,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다?
1. 시각의 달콤한 유혹
“百聞이 不如一見” 이라는 말이 있다. 백번 듣는 것이 한번 보는 것만 못하다는 뜻이다. 대학에 처음 들어와 서양미술사 강의를 듣게 되었을 때 이런 생각을 하곤 했다. 화면 속 도판, 그 이중의 유리를 통해 작품을 보면서 저들을 내 눈으로 직접 보게 된다면 그 감흥을 감당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얼마 전 국내에 당도한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하고 나서는 환희에 가득 찬 얼굴로 지인들에게 百聞이 不如一見임을 외쳤다. 이번 강의에서 우리 몸을 이해하고자 하였을 때도 역시 一見하고픈 욕구가 치솟았다. 해부학적으로 제시된 뇌의 구조를 보면서 그 질감과 색감을 직접 느껴보고 싶었다.
이러한 생각들은 모두 시각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는 시각에 의존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과 달리 시각은 언제나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대개의 경우 시각은 당신이 아는 만큼을 보여주곤 한다. 시각이 항상 지식에 의존해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우습게도 나는 일전에 사람의 뇌를 직접 본 일이 있었다. 국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인체의 신비’展에 나 또한 온 가족을 대동하고 다녀왔었던 것이다. 재밌는 것은 그곳에서 보았던 것들에 대해 니코틴에 찌든 폐의 아련한 형체와 해부된 얼굴에 징그럽게 붙어있던 눈썹 외에는 기억나는 것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이번 수업을 들으며 간절히 보고 싶어 했던 해마에 대한 기억은커녕 뇌의 어느 쪽이 앞이고 뒤인지조차 알지 못했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것이 바로 시각의 진실이다. 성경을 몰랐고 푸생(Poussin, Nicolas 1594-1665)을 몰랐던 그 때 누군가 내게 『성 가족이 있는 풍경』을 가져와 보여주었던들 그 상황과 구도의 의미를 모른 채 그것에 감동할 수 있었을까.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는 그것이 ‘그림’이라는 것 외에는 없었다면 그 앞에 3분도 채 머물지 못했을 것이다. 시각은 그렇기에 지식의 액자와도 같다.
참고 자료
수업소감문을 빼놓지 않고 올리는 이유는 흔한 뭐 감사했고 즐거웠다는 소감보다는 좀더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