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사랑에 의해 제한받는 개인의 선택권
- 최초 등록일
- 2007.01.08
- 최종 저작일
- 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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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답답하고 되는 건 없고 모든 게 내 뜻과는 반대로 돌아가는 이 세상에 대한 한탄으로 풀죽어 살아가는 요즘. 그리고 얼마 전에 귀를 뚫었다. 귀를 뚫기 전에는 그 행위가 주는 원초적 아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초조함이 극에 달했다. 귀를 뚫으려는 귀금속 가게 점원에게 “도저히 못하겠어요!”하며 귀걸이 값을 환불하려고까지 했으니. 결과는? 노련한 아주머니의 솜씨로 나의 양쪽 귀에는 지금 금색 귀걸이가 빛나고 있다. 누구에게든 자랑하고 싶은 기분. 으쓱해지기까지 했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세상, 그러나 복종할 수밖에 없는 세상에 살고 있던 나는 내 의지로 내 몸에 없었던 구멍을 뚫었으며 원하는 모양의 귀걸이를 착용할 수 있었다. 마침내 나의 자유와 의지가 존중되는 세상을 발견한 것이다! 그래도 아직까진 내 몸뚱아리 하나 정도는 내가 control할 수 있었다. 다행이다, 안도의 한숨.
지난 쪽글을 쓰면서 내가 지시문이라는 수업 공동체에서 침묵하는 이유를 생각했다. 공동체에의 소속감, 책임감이 없었다. 내가 이 공동체에 끼칠 수 있는 영향력이 없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일련의 감정들은 그대로 행동으로 이어졌다.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에 이제사 고백한다. 최근 몇 주간, 나는 길게는 15분, 짧게는 5분만에 쪽글을 완성하기 위한 사유에서부터 퇴고까지의 전 과정을 마쳤다. 수업시간에는 출석카드를 찍고 선배와 이야기하거나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거나 했다. 그러다가 다시 이렇게 와이섹의 글들도 읽어보고 음악도 들어보고 (무려 마감 2시간 전인)일요일 오후 10시부터 쪽글을 쓰겠다고 앉아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원인은 의무감 때문에 참석했던 팀 프로젝트 면담(?)때문이었다. 조원들과 조한선생님과 둘러앉아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의 프로젝트가 어떤 이에게는 삶의 고통스러움과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었다. 끝없는 고민과 사유의 실마리가 되기도 했다. 내가 던진 한마디가 그 사람의 일상을 바꾸기도 했다. 그리고 조한선생님은 그러한 우리의 모습을 이야기하란다. 수업이 삶이 되고 삶이 수업이 되는 공간! 나는 다시 신바람이 났다. 그래서 ‘이제 수업 열심히 들어야지!’ 했더니 친구는 종강 다 돼서 이게 뭐냔다. 그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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