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조선의 뒷골목 풍경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6.11.07
- 최종 저작일
- 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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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조선의 뒷골목 풍경` 을 읽고 간단한 1쪽 감상문.
목차
없음
본문내용
왕권을 차지하기 위한 권력집단 간 암투와 궁중여인들의 이야기, 한 시대를 호령했던 영웅호걸들의 이야기는 TV드라마나 역사서, 교과서를 통해 재탕·삼탕으로 보고 읽어왔다. 반면 극소수에 불과했던 이들 왕과 사대부들과 달리 존재했으되 역사가 기억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던 것이 현실이다.
부산대 강명관 교수가 내놓은 `조선의 뒷골목 풍경`(푸른역사 刊)은 조선시대 민초들의 생기발랄한 삶을 되살려 낸 책이다. 지난 2001년 `조선 사람들, 혜원의 그림 밖으로 걸어나오다`를 출간, 풍속사의 새 전형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은 저자의 조선풍속기행 2번째 이야기인 셈이다.
책은 제목이 말해주듯 조선시대 `뒷골목`을 서성대던 사람들의 모습 10편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도입부에서 ‘민족’이라는 말이 얼마나 많은 ‘민중’을 무시하는지 금속활자를 꼬투리 잡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제 3장에 투전놀음과 도박이 ‘민족의 전통’이라 일부러 민족이라는 단어를 택해서 쓴 듯한 느낌을 준다. ‘민족’성을 강조하는 우리에게 따끔한 일침을 놓은 것이다.
등장인물들은 유흥계를 호령한 무뢰배들, 투전 노름에 골몰한 도박꾼, 술과 풍악으로 일생을 보낸 탕자들, 반양반의 기치를 높이 든 비밀 폭력조직, 벼락출세한 떠돌이 약장수, 설렁탕 한 그릇에 조직을 배신한 도적 등 다양하다.
여기에는 특권계층으로 군림했던 양반님네들의 추악한 모습도 드러난다. 과거시험장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폭력배를 동원하는 일도 불사했는가 하면 유광옥이라는 자는 `대리시험 전문가`로 맹활약하다 덜미가 잡혀 자살하기도 했다.
양반집 처자 감동이라는 여인은 성폭행당한 후유증으로 40여명의 남자와 관계를 맺고 교수형에 처해졌으나 정작 감동을 건드린 남자는 20명만이 가벼운 처벌을 받았다는 사실은 성범죄에 대한 인식과 처리방법이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씁쓸한 이야기다. 현대의 명품족도 부러워 할 만큼 호사스런 복장과 액세서리로 외모를 치장했던 국왕의 호위대 `별감`들의 이야기 역시 흥미롭다.
이 밖에 소의 도살을 독점했던 서울 혜화동 인근의 반촌, 가죽주머니에 구리침·쇠침 10개를 넣고 다니며 귀천을 가리지 않고 의술을 베푼 명의 조광일의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참고 자료
`조선의 뒷골목 풍경`
저자 강명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