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유목제국사
- 최초 등록일
- 2006.10.29
- 최종 저작일
- 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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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없음
본문내용
인류의 역사는 언제나 상호교류를 통해 발전해왔으며, 하나의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사실상 그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근대화와 민족주의의 발흥으로 생긴 민족국가의 개념은 역사를 一國史의 범위로 한정시켜버렸다. 그 결과 우리는 이제 세계사를 미국사, 영국사, 중국사, 일본사, 한국사 등 각각의 국가들의 역사가 모여서 만들어진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또한 역사는 그 특성상 기록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로 史書를 만들고 보관해온 정착문화의 편에서 서술되는 경향이 있다. 중국이나 로마가 역사적으로 집중적 조명을 받은 데에는 그들의 문화가 위대했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을 수 있지만, 그들의 역사가 오래 전부터 기록에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기록에 남겨지지 않은 문화 및 문명이 역사적으로 잘 다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史料를 바탕으로 하는 역사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근대이래로 역사가 독립적 지위와 객관성을 유지하기는 더욱 어렵게 되었다. 민족국가의 등장 이후로 각 국가들은 자신의 역사를 보다 그럴싸하게 포장하여 국민들의 애국심을 높이고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왔기 때문이다. 근대역사의 이런 특성으로 말미암아 근대화에 실패하고 역사적인 기록을 남기는데 익숙하지 않았던 유목제국들은 역사 속에서 묻혀질 수 밖에 없었다. 가장 넓은 유라시아 대륙을 지배하며 활동해왔던 유목민들은 그들의 쇠락과 더불어 더 이상 世界史의 전면에 부각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세계사는 어느새 유럽의 몇 국가와 중국이 대표하는 것으로 재편되었다. 하지만 르네 그루쎄는 『유라시아 유목제국사』를 편찬하여, 근대화와 제국주의의 세계사 앞에서 사라진 것 같았던 유목제국사를 세계사의 전면에 다시 등장시켰다.
『유라시아 유목제국사』는 상고시대의 초원 문명에서부터 18세기의 준가르 왕국과 만주제국에 이르기까지 유목민의 역사 전반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그루쎄의 『유라시아 유목제국사』의 특징은 서술의 기준이 되는 중심국가가 없다는 것이다. 그루쎄가 책에서 다룬 量을 기준으로 굳이 중심국가를 설정하자면 몽골제국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 책의 기준을 몽골제국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몽골제국이 이 책의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책에서 몽골족이 量적으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몽골이 세계에서 가장 큰 제국을 건설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이 책에도 서술의 기준이 되는 중심은 분명히 있다.
참고 자료
르네 그루쎄, 유라시아 유목제국사, 사계절.
안드레 군더 프랑크, 리오리엔트, 이산.
스기야마 마사아키, 몽골 세계제국, 신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