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유교는 종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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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는 종교인가 ?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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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는 합리적이며 현실적이어서 죽음 따위는 이야기하지 않는다던가, 유교의 조상숭배 같은 것은 종교는 아니라는 식이 종교가 아니라는 관점이다.
그러나 나는 유교는 종교라고 생각한다.
위와 같은 입장은 두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유교와 죽음의 관계는 무엇인가 하는 점, 또 하나는 그러면 종교란 무엇인가 라는 종교의 정의에 관한 문제이다.
이 두 가지 문제에 관해서 대답하기 전에, 유교의 종교성이란 것을 알지 못하고 다만 유교의 예교성(사회규범, 나아가서는 윤리도덕)만을 비판한 사람들에 관한 면에서 과연 이런 예교성만으로 2천년 이상이나 유교가 중국 역사상에 군림할 수 있었을 것인가?
예교성은 결국 제도화된 것이고 위로부터 주어진 것이다. 위에서부터 주어졌을 뿐만 아니라, 사실은 밑으로부터 대중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유교가 오랫동안 최고 지도원리가 될 수 있었다. 즉 위로부터의 강요만은 아니고 밑으로부터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구미에서 오랫동안 그 지위를 계속 유지해 왔던 것이라는 것이다. 위로부터라고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제도나 규범이다. 기독교 사회의 교단과 교회의 여러 제도는 가령 천주교라면 로마 교황을 정점으로 하는 예교성으로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 사람들의 경건한 신앙이 그것을 밑에서 떠받치고 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곧 종교성에 따른 위로부터 오는 예교성과 밑으로부터 지지하는 종교성, 이 두 가지가 있었기 때문에 기독교의 긴 생명이 있는 것이다. 기독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유교에서도 예교성과 종교성 양자가 존재한다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교를 종교라 하지 않는 관점에서 말하는 사람들은 예교성만을 보고 비판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종교란 무엇인가? - 이 개념은 사람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무엇인가 어떤 신성한 절대자를 상정하고, 그것에 대하여 외경심(畏敬心)을 가지고 절대적으로 귀의한다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유일한 절대신을 믿는다는 입장(기독교나 이슬람교 등)에서 본 정의이다. 동북아시아 사람들은 일신교만이 아니라 다신교의 세계에서 살고 있고 특히 일본 사람은 그야말로 오만가지 잡신을 다 섬기고 있으므로, 기독교식으로 신이란 유일한 절대신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은 잘못된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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