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드롬을 통해 본 우리 사회의 문화적 특징

소개글

각종 신드롬을 알아보고 그에 따른 우리사회의 문화적 특징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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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19세기 초의 사진술 발명되고 19세기 말의 영화기술 등장하고, 그리고 이후 텔레비전이 발명되면서 영상과 이미지의 대량복제가 가능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외모지상주의가 날개를 펼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된 것입니다. 영상의 생산 및 복제는 디지털카메라, 휴대전화카메라, 화상카메라 같은 것으로 개인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미니홈피나 블로그, 메신저 등을 통해 네티즌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이미지를 대량 복제하고 유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03년 한국의 얼짱 문화의 시작은 이런 환경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런 강력한 인프라와 유용한 도구들이 늘 매체의 선정성과 쉽게 결합한다는 점입니다.
원래 ‘짱’ 이란 말은 그 학교에서 싸움을 가장 잘하는 학생을 지칭하는 말이었습니다. 10대들은 ‘글짱’, ‘노래짱’, ‘춤짱’ 등 그들만의 많은 ‘짱’을 만들어 냈고, 스타를 직접 만나고 싶어한 10대들은 ‘얼짱’ 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빌려, 이런 꿈을 실현 가능한 현실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들 스스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려했던 것입니다. 상업성에 눈먼 포털 사이트가 ‘얼짱’ 현상을 지나칠 리 없었고, 느닷없이 포털 사이트가 ‘얼짱 신드롬’을 만들어버린 것입니다. 10대는 물론이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 현상에 빠져들었습니다. <친구> 같은 영화에 열광한 관객들을 나무랄 순 없지만, 폭력을 미화하는 데 일조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얼짱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무조건 탓할 수야 없는 노릇이지만, 이를 신드롬으로 부추긴 온라인 매체, 특히 포털 사이트는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포털 사이트는 비정상적인 미디어이거나, 선정주의만이 넘치는 B급 미디어에 머물러 있을 것인가. 어떤 면에서 포털은 스포츠신문보다 사회에 더 큰 해악을 끼칩니다. 비판적으로 생각할 겨를을 주지 않고 엄청난 물량의 나쁜 정보를 쏟아내는 미디어의 힘 앞에 네티즌과 독자, 시청자의 판단능력만을 믿는 건 순진한 기대에 가깝습니다. 만일 신문이나 방송 같은 매체들이 이 열풍에 덩달아 휘청거리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범국민적인 ‘신드롬’ 으로 번져나가진 않았을 것입니다. 더 지난 얘기지만, 이른바 ‘숏다리’ 와 ‘큰바위 얼굴’을 지닌 사람들을 코미디 소재로 전락시켜 버린 건 순전히 방송 매체 탓이었습니다. 포털 사이트와 함께 비난받지 않으려면 신문, 방송, 잡지 같은 오프라인 매체들만이라도 정상적인 미디어 기능을 수행해 주기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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