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학]가시리
- 최초 등록일
- 2006.06.04
- 최종 저작일
- 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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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가시리 본문과 현대어 풀이 및 감상
목차
없음
본문내용
또한 전문적인 문인이 쓴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를 따져보았을 때 이렇게 군더더기 없이 지을 수 있었나 하는 점이다. 그 당시의 여인들은 따로 공부를 할 수 있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오늘날처럼 나라에서 법으로 정하여 어느 수준까지는 의무적으로 배울 수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리고 이것은 구전되어지다가 후대에 기록된 것이기 때문에, 구전되는 문학의 특질상 심오한 의미를 함축할 수 있는 어려운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한 마음을 좀 더 잘 나타내기 위해서 구구절절 내용을 설명할 수도 없다. 이러한 여러 제약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매끈한 시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는 것은, 아마도 우리 조상들의, 혹은 여인들의 삶이라는 것이 전체성을 가지고 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것처럼 일상의 부분들이 모이고 모여서 하루의 생활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이 들 때까지, 많은 범위에서 활동하지 않아도 다양한 것들을 일일이 구별하지 않고 말 그대로 일상생활로 했던 것이라고 생각된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나의 경우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학교에 와서 공부하고 수업이 끝나면 학원에 가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주말에는 주중에 못한 레포트를 쓰고 간혹 시간이 나면 친구들과 노래방도 가고 술을 마시기도 하고 영화를 보기도 한다. 하지만 예전에 우리 조상들, 혹은 여인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논이나 밭으로 일을 하러 간다. 그들은 일을 하면서도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기도 하는 등, 놀이문화와 일이 오늘날처럼 완벽하게 분리되어있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준 높은 교육 혹은 전문적인 기술을 익히지 않았어도,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연마된 실력으로 ‘가시리’와 같은 시를 지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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