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달밤
- 최초 등록일
- 2006.04.27
- 최종 저작일
- 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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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리가 살면서 지나간 동심을 추억하는 것은 정말 드문 일일 것이다. 삶이 바쁘다는, 혹은 고달프다는 핑계로 아예 지난 시절은 잊고 지내기 일쑤이다. 이태준의 ‘달밤’은 이러한 각박한 현실 속에 있어서 잊혀지기 쉬운 ‘순수’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다. 이태준은 한때 아동문학에 관여했던 작가답게 순수함을 인정하는 따뜻한 마음을 ‘달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1934년에 나온 그의 첫 단편집에 실린 ‘달밤’은 단편집 표제로도 이 ‘달밤’을 사용했으니, 그의 이 작품에 대한 애착은 유별난 것이었나 보다.
‘달밤’에 나오는 황수건은 아이같이 순수한 마음을 소유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의 순수함이 그의 모자란 지능에서 연유하는 것이기에 사람들은 그를 ‘반편’이니 하며 무시해 버린다. 그러나 ‘나’만은 그러한 그에게 관심과 호감을 가진다. 아마도 ‘나’는 다른 사람이 발견하지 못한 친절하고 따뜻한 그의 마음씨를 본 듯 하다. 그는 ‘나’에게 자신을 소개하면서 묻지도 않은 자신의 별명 ‘노랑 수건’을 얘기하는가 하면 이것저것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이러한 그의 이야기는 대부분 앞뒤가 맞지 않고, 바보스런 이야기이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진지하게 들어주고 반응해 준다. 그러나 세상은 ‘나’와 달리 수건이의 신문 정식 배달부가 되고 싶다는 소박한 소원도 들어주지 않을 정도로 몰인정하다. 거기다 세상은 수건이가 가장 아끼는 아내마저 변심시키고 만다. 그런데도 그는 세상을 원망할 줄도 모른다. 그저 달밤에 혼자 나와 청승맞은 일본 유행가나 부르며 위안을 삼고, 자신에게 조그만 은혜라도 베풀은 ‘나’같은 사람을 위해서는 훔쳐서라도 은혜를 갚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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