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상실의 시대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6.01.02
- 최종 저작일
- 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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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상실의 시대를 읽고 짧게 쓴 독후감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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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인생이란 비스킷 통이라고 생각하면 되요. 비스킷 통에 비스킷이 가득 들어있고, 거기엔 좋아하는 것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것이 있잖아요? 그래서 먼저 좋아하는 것을 자꾸 먹어버리면 그 다음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만 남게 되죠. 난 괴로운 일이 생기면 언제나 그렇게 생각해요. 지금 이걸 겪어 두면 나중에 편해진다고. 인생은 비스킷 통이다, 라고...”
이것은 내가 <상실의 시대>를 읽고 지금까지도 머릿속에 맴도는 구절이며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나는 상실의 시대를 읽으면서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빠져버렸다. 그의 소설은 아이러니하게도 지극히 인간적인 동시에 몽환적이고 그와 더불어 감성적이다. 그러나 그의 소설 구석구석에 있는 한 단어, 한 구절이 사람을 사로잡는다. 사실, 나는 그를 비평한다거나 이 소설을 비평하는 것에는 자신이 없다. 그저 ‘독후감’을, 말 그대로 작품을 읽고 난 후에 내가 느낀 것들을 자유롭게 쓰고 싶다. 상실의 시대에서 내가 가장 지독하게 느낀 것은 고독함이다. 이 소설에서 드러나는 그 고독함은 그러나 담백하기가 그지없다. 그런데 내가 작가를 예찬하다시피 좋아하는 이유는 보이지 않는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을 어쩌면 이렇게 손에 잡힐 듯 그려낼까 하는 치밀한 묘사력 때문이다.
“아마 내 마음 속에는 딱딱한 껍데기 같은 게 있어서, 그걸 뚫고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매우 제한되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제대로 사람을 사랑할 수 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역시 내가 무척 공감했고 좋아하는 구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랬겠지만, 나 또한 상실의 시대를 시작으로 하루키의 소설들을 읽어나갔다. 그 사람의 소설이라던가 에세이라던가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상실의 시대를 끝내고 난 후, 감동에 교보문고에 가서 하루키의 소설들만 엄청 사왔었던 기억이 난다. 처음 상실의 시대가 한국어로 번역되면서 열풍처럼 사람들이 읽었던 때,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좋아-`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마도 많이 어렸기 때문이겠지. 게다가 그때의 나는 책읽기, 특히 소설을 매우 싫어해서 -지금도 매우 좋아한다, 라고 말하긴 좀 그렇지만- 몇페이지 읽다 말고는 덮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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