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개론] 현기증을 보고
- 최초 등록일
- 2004.09.23
- 최종 저작일
- 2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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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현기증 영화 감상문입니다
목차
1.대체 뭔가
2.놀아나는 관객
3.감독의 거시안적 능력
본문내용
2. 놀아나는 관객
「현기증」을 다시 보았을 때 나는 깨달았다. 감독은 영화를 만들어서 관객에게 문제를 전달하려고 한 것 보다는, 영화를 만들어 그 영화를 보는 관객이 어떻게 리액션 하는가를 보려고 영화를 만든 것 같다고. 감독 알프레도 히치콕이 진짜 그랬는지 어쨌는지는 잘 몰라도 「현기증」을 두 번째 본 후 나의 리액션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현기증」은 철저히 주인공인 ‘스카티’의 시점에서 미장센이 결정된다. 그가 볼 수 없는 것은 볼 수 없으며, 그의 시선, 그의 생각의 흐름대로 전개된다. 이는 ‘쥬디’가 카메라를 들여다 본 후, 진실에 대해 회상하여 관객들에게 모든 것을 전달하는 그 순간 전까지는 완벽하다. 편의상, 이 전까지를 1부로 그 이후를 2부로 나눌 수 있겠다.
1부 처음에 ‘스카티’가 가진 고소공포증의 원인을 알려 준 후, ‘미지’의 방에서 ‘미지’는 “의사 말로는 똑같은 쇼크를 받기 전까지는 낫기 힘들대.”라고 한다. 이는 분명 ‘스카티’가 고소공포증을 이겨내기 위해 현기증 나는 높은 곳으로 적어도 한 번은 올라가야만 한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말해 준다. 결국 영화의 끝부분에서 ‘쥬디’에게 ‘스카티’는 “나는 고소공포증을 낫기 위해 그리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올라가야하만 한다”고 말한다. 영화 내의 사건은 이 ‘현기증나는 높은 곳’에서 시작되고 끝나는 것이다. 사건이 구체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하는 ‘개빈 엘스터’의 사무실에서 카메라는 ‘스카티’가 서 있는지 앉아 있는지를 따라가며 ‘개빈 엘스터’를 비춘다. 이 역시도 관객으로부터 스카티에 몰입하게 만드는 역할로서 충분하다. 특히 ‘스카티’가 서 있는 처음에는 ‘개빈’의 말을 믿지 않고 발을 빼지만, ‘스카티’가 앉아서 서 있는 ‘개빈’의 부탁을 들을 때에는 카메라 역시 아래에서 위로 그를 비춘다. 관객 역시 그의 말을 ‘위’라는 권위적 앵글로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참고 자료
알프레드히치콕 '현기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