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
- 최초 등록일
- 2004.05.24
- 최종 저작일
- 2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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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없음
본문내용
우리가 살아가는 것만해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결정되고 추진되어 결과를 보게 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것이 누명이든, 스캔들이든, 독재자에 의한 지배든, 가난함(돈)의 문제든, 전쟁이든, 시험 결과이든, 만남과 헤어짐이든 간에 말이다.
이러한 의문에 대해 답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물론 답은 없다. 그러한 과정들이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곳곳에 나타나지만 무엇보다 표도르의 재판과정에 잘 그려져 있다는 말이다. 변호사 페쮸꼬비치의 진실에 가까운, 그리고 논리 정연한 논고를 가진 변호에도 불구하고 표도르는 감옥에 가게 되는 것이다. ‘미루어 짐작한’ 증거들에 의해서 말이다. 도스또예프스키는 검사인 끼릴로비치의 말을 빌어서도 이를 드러내고 있다.
“현실에는 언제나 풍부하게 존재하는데도 이를 의식하지 못하는 불행한 작가에 의해 언제나 무의미하고 불필요한 하찮은 일로 간주되어 한번도 주의를 기울여 본 적이 없는 그런 세부사항 말입니다. 맞습니다, 그들은 그 순간 그런 세부사항을 생각할 겨를이 없는 것입니다. 그들의 머리는 단지 커다란 전체적 윤곽을 만들어 낼 뿐입니다.”(p. 1257)
어떤 대상에 대해 세부사항을 제대로 넣지 않고 전체적 윤곽만을 그린 그림은 당연히 본래의 모습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은 그야말로 ‘전체적인 윤곽’에 불과하다. 세세한 세부사항들까지 모두 알 수 있다는 것은 곧 전지전능함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니까 말이다. 다들 잘 알고 이 세상을 산다면 ‘오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조차 않았을 것이다.
참고 자료
도스또예프스끼 읽기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