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고 아름다운 나의 N잡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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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세상을 바꿀 힘도 없었고 자신을 세상에 맞출 재주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이 나는 더 이상 스스로를 사회 부적응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 찾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내 직업적 기쁨과 보람은 사실 분명 존재했다. 다만, 이 우물, 저 우울에 조금씩 흩어져 있었을 뿐이다.

-> 이쩌면 한국에서 교육을 받은 모범생일수록 더 회사에서 사용하기 좋은 인재로 길러지기 때문에 회사에 적응하기 어려울 때 겪는 당혹감은 더 클 것 같다. 옆도 뒤도 돌아보지 말고 앞으로만 달린 말이, 사실은 자신이 달린 길이 막다른 골목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어찌 당황하지 않을 수 있을까? 충분히 멘탈이 붕괴되고 고통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INTJ나 INTP나 INFP같은 성향은 내가 보기에 조직 생활이 맞지 않는다. 괴롭고 이해되지 않고 고통스럽다. 서메리 작가는 그런 성향이 INTJ라서 아마도 더 잘 판단하고 더 잘 보였을 것이다. 나는 INTP 성향이라서 자유롭긴 한데 상황에 나를 맞추려고 하는 성향이 강하다. 웃으면서 넘기기도 하고 아무렇지 않게 그냥 넘어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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