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 보고서 - 고추, 채송화
- 최초 등록일
- 2009.09.22
- 최종 저작일
- 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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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고추와 채송화를 한 학기동안 재배한 과정과 결과에 대한 보고서
A받은 보고서입니다.
목차
I. 들어가며
II. 재배의 과정
1. 채송화
2. 고추
III. 나오며
본문내용
I. 들어가며
점수를 생각하지 않을 때 식물 키우기는 은근히 기대되는 순서였다.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 놀러 가면 뒤뜰에 심겨있는 과일나무와 야채들이 나의 관심을 끌었다. 집 앞에는 딸기 밭이 있어 여름이면 딸기를 따먹고, 뒤뜰에서는 앵두, 고추, 상추며 내가 알지 못하는 많은 식물들이 먹음직스레 자라고 있었다. 식사 때가 되면 바로 뒤뜰에서 뜯어온 상추와 고추가 먹음직스레 상에 올라왔고, 어린 나도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여린 고추를 맛있게 먹었다.
그러던 중 나는 나만의 열매를 가져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할머니가 널어놓은 호박씨를 가져다가 뒤뜰 한 편에 심었다. 나는 작은 돌을 주워서 내가 심은 곳을 표시하기 위해 정성스레 화단까지 만들었다. 뒤뜰에 나만의 비밀 장소를 간직한 마냥 들떠서 설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나중에 할머니의 마른 호박씨는 싹을 틔우지 못한다는 말에 잠깐 실망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나는 그길로 뒤뜰에 가서 나의 화단에 급기야 소변을 누었다. 어렸지만, 그런 것들이 거름이 될 것이라고 들은 모양이었다. 그렇게 정성스레 화단을 꾸미고 기대를 하던 며칠, 드디어 나의 호박이 싹을 틔우고 끝이 나탈나탈한 잎이 한 장 두 장 나오기 시작했다. 그 때의 기쁨이란 몇 시간 걸려서 무엇을 해낸 그런 것과는 다른 종류의 것이었다. 작은 씨 몇 개를 심어놓고 며칠을 기다리며 정성을 쏟던 기억들. 메마른 씨에서 싹이 나고 잎이 나는 놀라운 변화를 나는 목격하고 있었다. 내가 생명의 싹을 틔우고 나의 관심과 정성으로 나의 손에 의해 자라는 그 신기함이란 어린 시절 나에게 잊을 수 없는 환희를 가져다주었다.
그 때 단 한 번의 경험으로 나는 신기하게도 작물 재배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생겨나는 것을 느꼈다. 교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후로도 나는 종종 학교에서 아이들과 채소를 가꾸고 함께 결실을 나누어 먹는 상상을 하곤 한다. 요즘같이 특히나 자연 상태의 생물을 접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 게임으로 죽이고 때리는 것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길러 주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교육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어린 시절 좋은 경험이 인생을 살면서 얼마나 큰 용기를 주는지 모른다.”는.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