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와 순수예술 (문화콘텐츠 리포트)
- 최초 등록일
- 2022.10.26
- 최종 저작일
- 2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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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I. 들어가는 말
II. 본 말
1. 순수예술, 어디에 있나
2. 순수예술, 대중문화를 만나다
3. 팝아트, 순수예술을 공격하다
III. 나오는 말
본문내용
예술은 오랫동안 상류계층의 후원으로 자신의 장을 유지해왔다. 예술의 장이 상류사회의 후원으로 지탱되어온 사실은 얼핏 보기에 부도덕해 보이지만, 예술작품이라는 형태의 비가시적인 재산이 사회적으로 유통되면서 인간의 사유 및 감성 형성에 압도적인 영향을 행사했던 과정을 보면, 예술에 대한 귀족들의 후원은 그들이 행한 보기 드문 선행에 속한다. 그들의 후원이 예술시장을 유지시켰고, 이를 통해 예술은 자신의 자율성을 지탱해왔다. 그에 반해 예술의 ‘가난’에 동참하지 않는 시장경제의 예술관은 비록 상품 질서 안에서의 자유경쟁을 내세우고는 있지만 사실상 예술에 대한 가혹한 착취에 지나지 않는다.
기초예술이 그 근처로부터 위협받고, 그것을 생산하는 작가들의 현실적인 생존은 물론 미학적 생존조차 벼랑에 선 상황으로 몰리는 현실이 가중되는 것은, 예술작품의 생산과 소비가 내포하고 있는 사회적 공공성을 망각하고, 그것을 오로지 괴물적인 시장의 시스템에 양도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사회적 인식 부재와 문화예술 정책의 허약성에 많은 책임이 돌려질 수밖에 없다.
예술생산의 기본조건은 예술적 훈련과 창작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과 자본의 축적을 필요로 한다는 전제하에 설파되고 있는 위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아마도 이 때문에 순수예술이라는 개념이 필요해졌을 것이다. 순수예술이라는 말에는 당대 문화의 기초를 형성하고 있는 예술의 사회적 기능이 담겨 있지 않다. 순수예술과 대칭되는 개념은 상업예술인데, 하나의 예술이 상업적 가치가 높거나 낮다고 해서 그것 자체만으로 우월하거나 열등해지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상업예술을 홀대하는 것은 문화산업을 중시하는 시대적 흐름과 모순되며, 순수예술을 홀대하는 것은 미학적 위계질서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순수예술은 문화 창의력의 원천이요, 문화콘텐츠산업의 핵심인프라를 형성하는 자원이다. 결론적으로, 기초예술은 단지 ‘비(非)상업적 예술’을 의미하지 않는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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