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론] 상춘곡
- 최초 등록일
- 2003.12.03
- 최종 저작일
- 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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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3월이 하순으로 기울어질 무렵, 선운사의 동백은 아직 꽃망울을 머금고 있을 뿐 봉오리를 터뜨리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상춘곡>의 윤대녕은 “선운사 동백(冬柏)은 기실 춘백(春柏)이지요”라고 말했나 보다. ‘상춘곡’의 주인공 ‘나’는 이 동백이 피기를 기다리면서 선운사 동구(洞口)의 한 여관에 머문다. 그리고 그 기다림의 시간 동안 자신의 발걸음을 7년 만에 이곳 선운사까지 이끈 여인, ‘란영이’에게 편지를 쓴다. ‘상춘곡’은 바로 그 편지글이다.
이 소설의 이야기 시간은 내가 26살에 인옥이 형의 소개로 그의 고종사촌 동생인 란영이를 만나면서부터 시작된다. 만나던 날 둘은 늦게까지 술을 마시게 되고, 나는 란영에게 불같이 치솟는 연정을 느낀다. “하필이면 왜 이런 때 사람에게 승부를 걸어요.”라는 란영에게 나는 란영의 고향인 고창의 “선운사로 내려가겠다”고 주먹다짐하듯 선언하다. 내가 머리를 깎고 선운사의 요사채로 내려간 지 보름쯤 지난 날, 연두빛 봄햇살처럼 나의 방으로 찾아와 “이제 속이 후련해? 니가 뭔데”라며 가슴을 치는 란영과 나는 ‘괴로운 젊은 중생 두 것들이 부처님 발 아래서 물과 불이 다 타고 마를 때까지’정사를 치른다. 란영은 당시 열심인 운동권의 대학생이었고, 재수생이었던 나와는 결국 헤어져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고 이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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