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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현대시 감상문 (10편, 한 편 당 1페이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1. 「일요일마다 쓰여진 그림」(『불온하고 불완전한 편지』, 이소호, 현대문학, 2021)
2. 「죽은 나무들」(『여름 상설 공연』, 박은지, 민음사, 2021)
3. 「재와 사랑의 미래」(『재와 사랑의 미래』, 김연덕, 민음사, 2021)
4. 「금붕어불꽃」 오오쓰카 아이의 노래 제목에서 빌려옴.
(『무한한 밤 홀로 미러볼 켜네』, 서윤후, 문학동네, 2021)
5. 「여자는 시베리아허스키를 키울 수 없다」(『서로에게 기대서 끝까지』, 정다연, 창비, 2021)
6. 「오늘 이 하루」(김승희, 『Littor 릿터 (격월간) : 10/11월 [2021년]』 민음사, 2021)
7. 「맹목적 소년 소녀들」(황성희, 『문학동네 (계간) : 가을호 [2021]』 , 문학동네, 2021)
8. 「✩생일-기쁨의 두부고로케」(김현, 『다 먹을 때쯤 영원의 머리가 든 매운탕이 나온다』, 문학동네, 2021)
9. 「부작용의 공동체」(조인호, 『창작과 비평 (계간) : 193호 (2021년 가을호)』, 창비, 2021)
10. 「흑곰 사다리를 아세요?」(한연희, 『시와 산문 2021.가을』, 시와산문사, 2021)
본문내용
열 권의 출전 속에서 분석하고자 하는 시를 찾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이소호, 박은지, 김연덕, 서윤후, 김승희, 황성희, 김현, 조인호, 한연희 열 시인의 시가 모두 흥미롭고 충만했기 때문이다. 올해가 아직 끝나지는 않았지만 약 10개월 동안 출간된 시집과 문예지의 시들을 훑는 것은 2021년의 남은 시간과 내년에도 확장될 문학장의 방향성을 점검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 중 략 >
이소호는 첫 시집 『캣콜링』(2019, 민음사)에서부터 시각적인 도전에 거리낌이 없었는데, 두 번째 시집인 『불온하고 불완전한 편지』에서는 더 파격적이고 과감한 실험을 시도했다. 「일요일마다 쓰여진 그림」에도 이소호만의 실험적이고 독특한 색채가 진하게 묻어나온다. 시인은 손부터 손목까지의 일러스트를 수록하고 손목에 “정확한 텍스트”를 겹쳐 적었다. 텍스트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있지 않아 하나의 굵은 선처럼 보이는데 이는 날카로운 물체로 손목을 긋는 자해 및 자살 방식을 연상시킨다. 화자에게 그토록 날카로웠던 칼은 대체로 폭언이었다. ‘그들’은 화자와 친밀했을 가족부터 애인, 친구와 처음 본 사람까지 다양하다. 가족들은 어린 시절 화자에게 정서 학대를 가했다. 친구나 선배는 화자의 시를 모욕했으며, 직장 동료들은 사내의 수직적이고 위계적인 서열을 강제로 주입했다. 화자가 만났던 남자들과 사랑했던 애인들 역시 폭력적이었다. 그들은 대체로 자신이 화자를 상대로 저지른 가해를 인정하지 않거나 화자를 성적 대상으로만 소비했다. 정신과 상담의마저 화자의 정신 상태를 이해하지 못해 화자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폭언은 보편적이지만 누구든 그저 수용할 만한 발언도 아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