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 사람을 위한 시와 사랑의 아픔을 위로하고 보듬는 따뜻한 글

소개글

시인 수필가로 많은 문학지에 작품을 발표하고 있으며, 문학평론과 서평을 쓰고 있음. 자연친화적이며 인간의 순수한 서정적 감정을 작품의 주제로 많이 다루고 있음.

목차

1. 편지
2. 어떤 기억
3. 떠나간 사람
4. 눈물

본문내용

어느 날 후배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사람은 너무 슬픈 표정이었습니다.
둘이서 소주집에 앉아 술을 마셨습니다. 그 때 갑자기 후배가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눈물은 우리가 늘 보아왔던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이 아니라 눈에서 수직으로 똑 떨어지는 눈물이었습니다. 눈물의 무게가 너무 커서 볼을 타고 흐르지 못하고, 술잔으로 바로 뚝 떨어졌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다고 말했습니다. 만날 때는 언제나 집앞에서 자기를 기다려 주던 사람, 헤어질 때는 언제나 집앞까지 자기를 바래다 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멀어졌습니다. 이유도 모릅니다. 아무 것도 아는 것이 없습니다. 그냥 헤어졌습니다. 너무 아파하고 괴로워했습니다.
나는 인연이 아닌가 보다 하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인연은 아주 어렵게 맺어진 끈입니다. 인연이 이루어지려면 이런 절차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바다 깊은 곳에 한 마리의 거북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참고 자료

정영일 시집 『사랑보다 더 큰말이 있을까』 도서출판 지평,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