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성찰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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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특별한 날이나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나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처음으로 이도연 씨께 던진 질문이었다. 그녀는 조금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특별한 건 아닌데, 잊지 못할 날이 하루 있어요.” “그날은 어떤 날이죠?” 이후 그녀에게 들은 대답은 특이했다. 보통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날은 평소와 색다른 날이지 않은가. 그래서 그녀의 입에서 크리스마스나 생일 등의 기념일이 나올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고등학교 2학년 평범하게 등교하던 어느 날이라고 대답했다. 나는 석연치 않은 표정으로 다음 질문을 던졌다. “그렇다면 그날의 감정은 어땠나요?”“다양한 감정이 오갔지만, 제일 컸던 것은 피로한 감정이었습니다.” 이번 질문에도 기대와는 다른 대답이 돌아왔다. 보통 특별한 날의 감정은 설레거나, 행복한 것이 가장 크지 않은가. 도대체 그날 무슨 일이 있었길래 고등학교 2학년 피곤한 하루가 그녀의 일생에서 의미 있는 하루가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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