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그다드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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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공간이 삶의 기로라는 것에 빗대어 많은 생각을 가지게끔 했던 영화이다. 여성들의 우정을 다시금 엿볼 수 있었으며 자칫 페미니스트의 주제라고만 일관되어질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런 생각이 뭇 남성들의 지위 박탈의 위기감에서 오는 망상일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해보고 싶다. 그렇게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게 하고 삶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준 것이 영화 바그다드 카페가 아니었나 한다. 건조한 모래 바람을 시작으로 전체 화면의 주 색조로 쓰인 노란빛은 나른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확연한 필터링을 사용했기에 전반적인 색감이 몽환적이다. 그러면서 아주 고요하면서도 기이한 긴장감도 안겨다 준다. 천천히 그리고 가슴속으로 스며드는 목소리로 스산하게 흘러나오는 ‘Calling you‘와 황량한 사막의 이미지와는 달리 의외로 끝 맛이 개운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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