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홍익대학교 미술영화 '러빙 빈센트'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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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은 무엇인가? 스스로 귀를 자른 정신 이상자, 동료였던 고갱에게 갖은 멸시를 당하였던 화가, 해바라기를 사랑했던 독특한 화풍의 소유자 그리고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 괴팍한 사나이.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 또는 정규 과정에서 배운 과정은 이 정도가 전부였다. 아마 이러한 사전지식 없이 고흐에 대해 아예 무지한 사람이더라도 그의 그림을 보면 ‘아름답지만 어딘가 쓸쓸해 보인다’라고 답할 것이다. 별이 빛나는 밤, 수백점의 해바라기, 붕대를 칭칭 감은 자화상 등의 대표작들은 그의 인생을 대변하는 듯하고, 대중들은 주저없이 그의 일생을 외롭고 가련한 삶으로 치환한다. 창녀와의 사랑, 동료 화가와의 파국, 동생과의 갈등, 살아생전 단 한 점만 판매된 그의 작품. 한 인간의 일대기라기보단 자극적인 야화에 가까운 그의 삶은 더 이상 들여다볼 필요 없이 충분히 비극적이라고 생각하였다. 때문에 이 ‘러빙빈센트’ 영화에 큰 기대감을 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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