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린북> 비평문] 자신의 입맛대로, 왜곡된 돌의 가치 - 가치의 가변성을 담은 영화 <그린 북>
- 최초 등록일
- 2020.11.18
- 최종 저작일
- 20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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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영화 <그린북> 비평문입니다. 수업에서 A+만점 받은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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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1960년대, 미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한 명의 백인과 한 명의 흑인이 휴게소로 들어선다. 특이하게 그 휴게소에서는 돌을 유료로 팔고 있었다. 돌아서 나오는 그들의 앞에 판매용과 같은 돌이 떨어져 있다. 백인은 허리를 굽혀 그것을 주워 주머니에 넣으려고 하였다. 그러자 흑인이 준엄한 목소리로 돌려주거나 값을 치르라고 말하며 백인을 꾸짖는다. 영화 <그린 북>의 한 장면이다. 21세기 우리의 시선으로는 단지 인성의 문제라 하겠다. 그렇지만 1960년대 미국이라는 역사적 배경이라면 이는 큰 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다.
<중 략>
<그린 북>은 클래식 음악의 대가 돈 셜리와 그의 운전사 토니 발레롱가가 미국 남부 투어 공연을 위해 8주간 일정을 함께하는 과정을 담은 로드무비 겸 버디 무비이다. 로드무비는 인물이 원하는 바를 이루는 과정에서 겪는 사건들을 보여주고, 이를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 <그린 북>에서 토니와 돈 셜리가 흑인 차별 타파를 위해 편견에 맞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담은 장면들은 로드무비의 좋은 활용으로 작용되었다. 또한 로드무비 주인공들의 상반된 성향은 버디무비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이를테면 피아니스트로서 백인들의 찬사를 받는 흑인 돈 셜리와 이탈리아계로 완전한 백인으로서의 취급을 받지 못하는 토니 발레롱가, 두 인물이 정반대의 성격을 지님과 동시에 소수자 중에서도 소수자로 표현되었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이전의 인종차별 영화와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것 같다. 상위 계급의 백인과 그 밑에서 일하는 흑인이 서로 갈등을 겪고 고난을 헤쳐나가는 것이 인종차별 영화의 기본적인 스토리라면 <그린 북>은 그 반대이다. 이 영화는 인종차별 영화의 클리셰를 완전히 깼다. 다소 무거운 주제가 될 수 있었던 부분을 감동과 웃음을 가미하여 교묘하게 접목시켰다. 예를 들어 고위층 백인들의 환호를 받으며 공연을 마친 후 화장실에 가려는 돈 셜리를 막으며 밖에 있는 허름한 화장실을 안내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참고 자료
임지연. 「냉전 초기(1945-1960) 미국의 흑인 민권 운동」, 연세대학교 사학과 석사학위논문,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