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균형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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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참 괴롭고 힘들 때가 많은데 어떻게 하면 안 괴로울까? 괴로움(고, 苦)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괴로움의 반대말을 생각했다. 처음에는 즐거움(락, 樂)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 보니 즐거움은 괴로움의 반대도 아니고 해결책도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즐거움이라는 감정도 결국은 괴로움이 된다. 감정에 집착함이 괴로움이 되는 것이지 분노와 같이 부정적인 하나의 감정이 괴로움은 아니다. 너무 화가 나고, 걱정이 많으면 당연히 괴롭다. 하지만 너무 기쁘고, 즐거워도 괴롭다. 이 즐거움이 사라질까 두려워 괴롭고, 누군가 억지로 간질이면 웃으면서도 괴롭다.
‘너무’ 과한 것이 문제다. 웃으면 좋은 일이지만, ‘너무’ 웃으면 괴롭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때조차도 적당히 슬퍼하면 2016년 뇌종양 제거 수술 며칠 전, 뇌종양의 크기도 너무 크고, 위치도 깊숙해 생사를 장담할 수 없다고 의사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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